[제로배당 제약사 분석]유니온제약, 실적·현금흐름 악화로 17년 무배당⑥2018년 IPO 후에도 내리막길…"올해 결산배당 검토중"
강인효 기자공개 2021-05-13 07:36:36
[편집자주]
배당은 가장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다. 오너 일가의 곳간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당의 수혜를 똑같이 받는 개인 주주 입장에서도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일부 제약사들은 지난 몇 년간 배당을 전혀 실시하지 않고 있어 경영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벨은 이들 ‘제로(0) 배당’ 제약사들의 현주소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0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유니온제약이 이익잉여금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무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7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부터는 실적 악화 속에 현금흐름도 나빠지면서 배당 여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한국유니온제약의 최근 3년 매출은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 증가로 108억원의 영업손실과 93억원의 순손실로 이어졌다. 그 결과 2019년 260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166억원으로 줄었다. 회계상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이 충분히 쌓여있는데도 상장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감소는 영업 방식이 직접 판매에서 간접 판매로 변화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내원 환자수가 줄었고, CSO(간접 판매 방식) 수수료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배당 여력은 있지만, 배당금으로 지급할 현금이 고갈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지난 3년간 마이너스(-)의 현금흐름을 보이면서 2018년 말 126억원에 달하던 한국유니온제약의 현금은 지난해 말 1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18년과 2019년의 경우 영업활동을 통해 각각 영업이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금이 유입되진 못했다.
특히 유형자산 등을 취득하는데 보유 현금을 상당 부분 소진했다. 2018년 55억원, 2019년 160억원, 지난해 78억원을 유형자산 취득에 투자했다. 의약 및 CMO 사업 확장에 따른 신공장 신축 등이 목적이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해 채무 상환과 시설 자금 조달을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2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입금 상환에만 250억원 이상을 집행했고 이를 충당하기 위해 130억원 정도를 추가 차입해야 했다.
한국유니온제약 관계자는 “상장 이후 현금흐름이 불안정해지면서 배당 여력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비상장사 시절에는 배당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제 상장한 지도 3년이 지난 만큼 주주 권익 보호에 좀 더 신경쓰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백병하 회장이 2001년 경영권을 인수했다. 최대주주는 백 대표의 배우자인 안희숙씨로 약 11%의 지분(2020년 말 기준)을 보유 중이다. 백 대표(지분율 9%) 등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2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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