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배터리 소재 M&A, '대주전자·켐코' 성사될까 2017년 켐코 지분 10% 확보…대주전자 ‘실리콘 음극재‘ 2016년부터 거래
박상희 기자공개 2021-05-17 07:02:2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양극재와 음극재를 포함한 배터리 소재 내재화를 선언하면서 소재 사업 인수합병(M&A) 검토에 들어갔다.코스닥 상장사인 대주전자재료와 영풍그룹의 켐코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LG화학은 앞서 4년 전인 2017년 켐코 지분 10%를 확보하기도 했다. 두 회사 모두 LG화학 및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매출 거래 관계가 깊다.
LG화학은 올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적극적인 소재사업의 추가 진출을 위해 조인트벤처(JV)·인수합병(M&A) 등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몇 가지 아이템은 올해 2분기나 3분기 즈음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배터리 소재업체 M&A에 정성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승세 전무에게 배터리 소재 M&A 할 만한 업체를 찾아보라는 특명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면서 "LG화학이 인수하더라도 소재가 결국 배터리를 만드는데 쓰이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에서 깊이 관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영전략총괄을 맡고 있는 장 전무는 서울대 섬유고분자공학 학사 출신이다.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전에 LG화학에서 전지 경영전략총괄을 맡았다. LG화학에서는 이지웅 상무가 M&A 담당을 맡고 있다.
켐코는 아연, 납, 은, 인듐 생산량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계열사. LG화학이 켐코에 눈독을 들인 것은 황산니켈 때문이다. 황산니켈은 배터리 양극재 핵심 원재료 중 하나다.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양극재 내 황산니켈 비중은 최대 80%에 달한다. LG화학은 켐코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2018년 중순부터 황산니켈을 우선공급 받고 있다.
켐코는 지난해 매출 1044억원 가운데 626억원의 매출을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을 대상으로 올렸다. 60%에 달하는 비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LG화학이 지분율을 끌어올리려 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켐코는 최창영 고려아연 회장의 아들인 최내현 알란텀 대표가 2017년 초 설립한 회사다. 고려아연과 영풍, 그리고 최내현 대표까지 주주 구성이 복잡하다.
전가기기와 전지용 소재를 생산하는 대주전자재료도 눈길을 끈다. 대주전자재료는 2016년 1세대 실리콘산화물을 적용한 제품을 LG화학, 삼성SDI, 중국 BYD 등에 공급한 이력이 있다.
이 기술은 이차전지의 에너지밀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신규 실리콘복합산화물 음극재의 제조기술에 적용되고 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고효율 실리콘복합산화물의 양산에 성공해 세계 최초로 파우치셀에 음극재로 적용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업체라면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탐이 나지 않을 리가 없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M&A를 원했으나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추가 합작사 설립이나 지분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창업주인 임무현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대주전자재료 지분 27.7%를 보유하고 있다. 임 회장은 2016년 10월 대표직에서 사임하고 남매 경영 체제를 꾸렸다. 현재는 딸 임일지 사장과 아들 임중규 부사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0대인 임중규 부사장이 경영을 계속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 M&A보다는 지분 투자나 조인트 벤처 설립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M&A 관련된 진행사항은 확인할 수 없다"면서 "다만 배터리 업체에서 소재 공급원을 확보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전략적 지분투자, 조인트 벤처 설립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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