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인수 '글로벌X' 고속성장, 투자금 회수 시동 전환우선주 매입 소각, 올해 1분기만 AUM 100억달러
양정우 기자공개 2021-05-21 07:12:07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X(Global X)'가 고속 성장하면서 인수 당시 재무적출자자(FI)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 계열사가 투자 회수에 나섰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Global X는 운용자산이 300억달러를 넘으며 글로벌 상위 운용사로 도약하고 있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Global X Management Company, Inc.'는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계열사가 보유한 전환우선주 1억3500만달러(1528억원) 어치를 매입해 소각했다. 이 법인은 글로벌 X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 SPC는 미래에셋운용이 글로벌 X를 인수하고자 2018년 설립한 법인이다. 출자 주체인 미래에셋운용이 보통주를 취득했고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법인인 영국 'Mirae Asset Securities'와 미국 'HGX'가 각각 신규 전환우선주를 인수했다. 당시 FI로 다이와증권그룹(Daiwa Securities Group Inc)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계열이 보유한 증권은 상환 옵션이 없는 전환우선주였다"며 "글로벌 X측에서 이들 전환우선주를 사들이는 방향으로 FI의 회수 작업이 스타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X의 인수대금은 약 4억8000억달러(약 5300억원)로 파악된다. 인수 추진 당시 미래에셋운용이 약 1600억원을 책임지고 FI가 나머지 3700억원을 감당하는 계획을 세웠다. 미래에셋운용이 출자금을 마련하려면 결국 차입이 필요했던 만큼 인수 초기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구조였다.
글로벌 X가 인수 3년만에 FI의 투자회수를 지지한 건 근래 들어 폭풍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전환우선주를 자사주 취득 형태로 사들여 소각하는 방식이어서 글로벌 X가 매입 재원을 갖추는 게 엑시트의 선결조건이었다.
2018년 인수 당시 글로벌 X의 운용규모는 100억달러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만 운용자산(AUM)을 100억달러 가량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3월 기준 AUM은 총 308억달러(약 34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ETF 운용업은 변동비 부담이 거의 없는 비즈니스여서 AUM 확대가 곧장 현금 창출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 AUM이 208억달러였을 때 글로벌 ETF 운용사 가운데 운용규모가 29위(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 기준)였다. 세계 ETF 호황 속에 글로벌 X가 유독 급성장한 만큼 글로벌 순위도 껑충 뛰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Mirae Asset ETFs는 20위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Global X U.S. Infrastructure Development ETF(PAVE)'였다. 총 12억달러(약 1조 3600억원)가 늘어났다. 미국 인프라 섹터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3조달러 인프라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주목 받았다. 2017년 3월 설정 후 올해 3월말까지 연환산 수익률은 14.08%로 집계됐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가 위축 일로를 걸으면서 공모 운용사마다 ETF를 활로로 삼고 있다"며 "인수 당시엔 미래에셋운용 내부에서도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았으나 이제 성장 동력으로 제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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