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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ESG펀드 '패시브·액티브' 투트랙 [변액보험 워치]더나은미래ESG글로벌, 글로벌X ETF·베일리기포드 펀드 등 재간접 투자

이효범 기자공개 2021-05-27 08:01:2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이 다소 색다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략으로 변액펀드를 운용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SG 관련 국내외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패시브전략에 더해 액티브펀드에도 재간접 투자한다. ESG 등급이 양호한 기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ESG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낼 가능성이 큰 기업에 투자하는 콘셉트다.

24일 theWM에 따르면 국내 변액보험 펀드 중 ESG 펀드는 6종이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4월 '더나은미래ESG글로벌'을 설정했다. 해외투자 주식형펀드다. 순자산은 10억원이다. 최근까지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2%대를 기록 중이다.

통상 보험사들은 변액펀드 설정에 앞서 RFP(입찰제안요청서)를 운용사들에게 발송하고, 입찰에 참여하는 운용사들의 운용 계획 등을 평가해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 ESG 전략의 변액펀드 역시 이같은 과정을 거쳐 설정된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펀드 운용조직이 사실상 ESG펀드 운용을 주도한다. 위탁운용사를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두고 있지만 직접 짠 포트폴리오를 펀드에 편입하는 위탁매매 역할만 맡긴다. ESG변액펀드에 대한 운용철학, 세부전략을 수립하는 건 모두 미래에셋생명의 몫이다.

펀드 운용보수에서도 이같은 역할 구분은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이 펀드의 연간 총보수는 60bp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의 운용보수가 55bp로 가장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투자일임 보수율은 2bp에 그친다. 이는 수탁보수와 같은 수준이다.

더나은미래ESG펀드는 직접 ESG 관련 종목을 편입하기 보다 재간접 형태로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을 쓴다. 크게 ETF와 주식형펀드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생명 측의 말을 빌리자면 액티브ESG와 패시브ESG를 모두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운용된다.

국내 총 6종의 ESG 변액펀드 중에서 최근 설정된 KB생명의 펀드 2종을 제외하면 4종이다. 여기에 미래에셋생명의 ESG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펀드가 모두 ESG와 관련된 ETF에 투자하는 전략을 쓴다. 이들 펀드는 미래에셋생명의 펀드보다 운용기간이 더 길다.

보험사들이 주로 투자하는 ESG 관련 ETF는 인덱스 공급자들이 만든 지수를 추종하는 형태다. 해당 지수는 인덱스 공급자의 리서치 플랫폼이 지수에 편입된 기업에 대한 ESG 스코어를 결정, 지수에 포함될 기업을 결정하는 셈이다.


더나은미래ESG펀드도 패시브 전략으로 글로벌X가 운용하는 '컨시어지 컴퍼니 ETF(Conscious company ETF)'를 편입한다. 컨시니티 컨시어스 컴퍼니 인덱스(Concinnity Conscious Companies Index)를 추종한다. 해당 ETF는 투자자들에게 지속 가능하고 책임있는 방식으로 재무적인 성과를 달성하고, ESG 측면에서 잘 관리되고 있는 기업들을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특히 편입 기업의 고객, 공급업체, 주식 및 채권 보유자, 지역 사회, 직원 등 5개 주요 이해 관계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을 주로 편입한다. ETF 편입 상위 종목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 IT 기업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액티브펀드에 투자한다는 점은 다른 ESG 변액펀드와 구분되는 확고한 차별점으로 보인다. 액티브 전략의 펀드로 '베일리기포드 월드와이드 포지티브 체인지 펀드(Baillie Gifford Worldwide Positive Change Fund)' 등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 공급하는 기업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자본이익을 노린다.

베일리기포드 월드와이드 포지티브 체인지 펀드는 ESG 등급보다는 베일리기포드의 운용철학과 종목선정 역량에 의존하는 액티브펀드다. 가령 ESG 등급이 낮다고 하더라도 베일리기포드의 ESG 운용 철학에 부합한다면 이를 편입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 펀드 뿐만 아니라 베일리기포드의 다른펀드에도 오랫동안 투자하면서 신뢰를 쌓아왔다.

미래에셋생명이 이같은 전략으로 변액펀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건 ESG 투자 관점을 한층 더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SG 관련 ETF에 투자할 경우 결국 인덱스 공급자의 시각에서 선정한 종목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 액티브펀드 투자를 통해 인덱스 공급자가 아닌 투자자의 시각에서 ESG 투자를 실시하겠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ESG 스코어가 미국 기업들의 스코어보다 양호하게 나온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서류상 ESG 스코어가 높은 회사에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등급과 달리 ESG 측면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업에 주목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점을 모두 고려해 패시브펀드와 함께 액티브펀드를 편입하는 전략으로 ESG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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