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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삼천리]대표이사, 이사회의장 이어 사추위원 겸직 '권한집중'③사추위원장에서는 배제…'유일 40대' 여성 등기임원 선임

이우찬 기자공개 2021-05-26 10: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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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리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이사회의장을 맡고 있는 대표이사가 사추위원으로 포함돼 있어 독립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추위 규모는 설치 당시부터 3명을 유지하고 있다.

삼천리의 사추위는 2012년 2월 이사회를 거쳐 설치됐다. 설치 당시 김인호·손영래 사외이사와 한준호 당시 대표이사 회장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사추위원장은 김인호 사외이사가 맡았다. 사추위는 이후에도 사외이사 2명, 대표이사 1명의 구성을 이어오고 있다. 사추위원장 역시 사외이사 몫이다.


올해 삼천리의 사추위는 이석근·지승민 등 2명의 사외이사와 사내이사인 이찬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구성됐다. 이석근 사외이사가 사추위원장을 맡는다.

상법 542조에 따르면 사추위는 사외이사가 총 위원의 과반수가 되도록 구성해야 한다. 현재 2명의 사외이사와 1명의 사내이사로 구성된 삼천리의 사추위는 이 조건을 충족한다.

사추위 설치 때부터 대표이사를 사추위원장에서 배제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회사 외부인물을 추천하는 사추위의 독립성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전원 사외이사 구성을 검토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특히 현 사추위원인 이찬의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사회의장도 겸직하고 있다.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이사회 운영 관련 권한이 과도하게 쏠린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사외이사 규모는 전체 이사회 규모가 줄어들면서 축소됐다. 2012~2016년 5~7명 규모를 유지했던 사외이사진은 2018년 이후 3명으로 줄었다. 삼천리 이사회 전체 규모는 2011년 최대 14명이었고, 2018년 이후 5명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사외이사진은 김병일(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원장), 이석근(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지승민(현 고려대 회계학 조교수) 등으로 경제계, 학계 출신 인사들로 구성됐다.

삼천리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초 여성 등기임원으로 지 이사를 선임했다. 지 이사는 공인회계사로 현재 고려대 회계학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1974년생인 지 이사는 삼천리 이사회에서 유일한 40대다. 지 이사를 제외하면 삼천리의 나머지 4명의 이사들은 이찬의(1954년생), 유재권(1961년생), 김병일(1951년생), 이석근(1958년생) 등 모두 60, 70대다.

삼천리는 여성 사외이사를 선제적으로 선임해 이사회에 다양성 제고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회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된 기업의 경우 내년 7월까지 여성 이사를 최소 1명 이상 선임해야 한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가 대상이다.

삼천리 측은 "지 이사는 회계 전문가로 공인회계사 및 학계 교수 등을 역임하며 실무와 이론을 겸비했고, 산업 전반에 대한 거시적인 시각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사회 운영에 객관성이 담보된 합리적인 판단과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사외이사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삼천리는 사외이사 교육 등 지원조직으로 재무팀 IR파트를 두고 있다. 부장, 과장, 대리 등 3명의 직원이 주주총회, 이사회 운영 관련 업무 지원, 사외이사 교육 지원, 회사 주요 현황 관련 정보 제공, 이사회·위원회의 회의내용 기록 등을 맡는다.

삼천리는 지난해 사외이사 교육을 진행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교육을 대신해 이사회 개최 전 해당 안건 내용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사전에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사내 주요 현안 및 요청사항 등에 대해서도 수시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에는 핵심 감사 항목,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설명회 등의 교육을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3차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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