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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앱' 눔, 6000억 시리즈 F 조달…나스닥 도전 정세주 공동대표 2007년 설립…세쿼이아·테마섹·삼성벤처스 등 투자

임정요 기자공개 2021-05-27 08:57:2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료구독형 건강관리 모바일앱 눔(Noom)이 5억4000만 달러(약 6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F 펀딩을 완료했다. 2년 만의 자금 조달이다. 시리즈 E 때의 5800만 달러보다 10배 가량 액수를 키웠다. 향후 나스닥 IPO 가능성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딜에는 세쿼이아 캐피탈, RRE, 삼성벤처스가 후속투자했고 신규 투자자로 실버레이크, 오크 HC/FT, 테마섹, 노보홀딩스가 참여했다. 2008년 설립 이후 누적 투자액은 6억5470만 달러다. 삼성벤처스는 2015년 시리즈 B, 2017년 시리즈 C를 포함 이번 시리즈 F까지 총 3차례 투자를 단행했다.

눔은 3000명 이상의 정규직 헬스 트레이너들이 식습관, 행동 교정 등 맞춤형 건강관리법을 제안하는 모바일 서비스다. 정세주 대표와 구글 수석 엔지니어 출신인 우크라이나인 아텀 페타코프가 공동 창업했으며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18년 기준 4500만 명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정 대표는 홍익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를 중퇴하고 25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창업에 뛰어들었다. 눔 이전엔 한국에서 헤비메탈 음반 판매업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번 조달금을 활용해 고혈압, 당뇨, 스트레스와 수면관리등에 쓰이는 '가상치료제'로 탈바꿈 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달금은 신규지역 서비스 출시, 임직원 복지 및 주식 환매에도 사용된다.

메드텍(Medtech)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디지털 건강관리를 바라보는 관점이 개선됐다고 분석한다. 디지털 케어는 팬데믹 위기상황에 병원 내원 없이 접근 가능한 치료법으로 인식된다.

눔은 2019년 연매출로 2억3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배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외부 행동이 제한되자 디지털 앱을 통해 건강관리를 도모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최초로 정식 인정받은 디지털치료제는 페어(Pear Therapeutics)사의 약물 오남용 재활치료 앱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2017년 페어의 'ReSet'을 처방용 앱으로 허가 내렸다. 페어는 이어 작년 3월 불면증 치료앱에 대해서도 FDA 허가를 취득했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스웨덴 원격진료앱 개발사 크라이(Kry)는 최근 플랫폼 규모확대를 위해 3억16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독일의 근골격질환 관리앱 카이아헬스(Kaia Health)도 코로나19 팬데믹 중 디지털치료제 사업이 600% 성장하며 7500만 달러 유치에 성공했다.

해외에선 CVS헬스, 7와이어벤처스, 액셀메드, 인데버 비전 등이 펀드를 조성해 초기 디지털헬스 기업들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디지털 치료제를 앞세운 헤링스, 웰트 등도 올해 1분기 자금조달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헤링스는 만성질환 환자용 자기관리 앱 개발사다. 올 3월 단행한 시리즈 A 브릿지 펀딩에서 45억 원을 조달했다. 웰트는 비만방지용 웨어러블 벨트 개발사다. 마찬가지로 3월에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펀딩을 클로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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