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새내기' DGB운용, 의결권 행사 'ESG 색깔내기'①주식운용본부 실무 전담…중대 의안, 수탁자책임위원회 구성
양정우 기자공개 2021-06-02 13:15:58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자산운용은 지난해 처음으로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에 동의한 스튜어드십코드(Stewardship Code) 새내기다. 의결권 행사 프로세스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하우스의 색깔을 내고 있다.의결권 행사의 제반 업무는 주식운용본부에서 수행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여서 전담 조직을 별도로 꾸리지 않았다. 고객의 재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의 경우 수탁자책임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결론을 내리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 채택 1년차, 'ESG 요소' 공식 기준
DGB운용은 지난해 9월 스튜어드십코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점에 처음으로 주요 보유 주식(집합투자재산 자산총액의 100분의 5, 100억원 이상)의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했다.
스튜어드십코드 행사에서 총론격 원칙은 여느 하우스와 다르지 않다. 일단 신의에 따라 성실하게 의결권을 행사하는 게 대원칙이다. 여기에 주주의 권익 보호, 투자처의 기업가치 상승, 지속가능성 향상 등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
각론격 원칙에서는 ESG 요소를 공식 기준로 삼는 게 눈에 띈다. 재무적 측면에서 기업 영속성(going concern)을 분석하는 동시에 비재무적 요소로서 ESG를 함께 진단하고 있다. 주총 의안을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고려해 지속가능성 가점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주주이익 환원 정책(배당)과 경영 전략 등도 주요 비재무적 요소로 적시하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의 실무를 전담하는 건 주식운용본부다. 아직 채택 초기 단계인 만큼 별도 조직을 구성하지 않았다. 주식운용 파트의 실무진을 중심으로 의결권 행사와 관여 활동(engagement)을 수행하고 있다. 기업 탐방, 사업보고서(애널리스트 보고서 포함) 분석, 재무 분석, 이벤트 점검 등으로 투자처를 상시 진단하면서 리스크관리팀, 컴플라이언스팀 등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수탁자 책임 활동은 서면 질의와 자료 요구, 이사회(경영진) 대화, 의견서 전달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의안 분석의 전문성, 공정성을 강화하고자 대신경제연구소와 자문 계약을 맺기도 했다.
다만 고객의 재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의 경우 수탁자책임위원회를 구성해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준법감시인(박한수 상무)과 주식운용 임원(김성수 상무),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지명하는 자 등으로 구성된다. 주총 의안의 경중에 따라 행사의 정도와 방법에 심혈을 기울이고자 별도 프로세스를 구비해놨다.
◇'건설적 공감대' 주안점, 중장기 가치제고 초점
DGB운용은 의결권 행사의 포인트로 투자처와 건설적 공감대를 꼽는다. 궁극적 목표는 어디까지나 수익자인 고객의 이익이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 대상 기업의 가치를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투자처인 기업과 주주총회 의안을 놓고 각자 입장에 대해 충분히 소통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공감대 형성을 토대로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는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이런 우호적 분위기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개선해 나가는 게 스튜어드십코드의 취지에도 부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DGB운용이 올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안건수는 총 263건으로 집계됐다. 총 235건을 찬성한 가운데 12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중립과 불행사 안건도 각각 8건으로 나타났다. 주식운용본부가 사세 확장에 힘을 쏟고 있어 향후 의결권 행사 안건이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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