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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NVC파트너스, '내시경' 파인메딕스 밸류업 길라잡이두 차례 59억 지원…'CTO 영입·피인수기업 발굴' 징검다리

박동우 기자공개 2021-06-08 09:29:25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에 출범한 벤처캐피탈인 NVC파트너스가 바이오·헬스케어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신호탄을 쏜 딜(Deal)이 있다. 내시경 시술기구 제조사인 '파인메딕스' 투자 건이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59억원을 지원했다.

재무적 투자자(FI)를 뛰어넘어 밸류업(value-up)의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로 활약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추천하고, 피인수기업을 발굴하고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다. 파인메딕스는 이달 중순 기술성 평가 신청을 통해 IPO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모회사 '이노테라피' 연결고리, '오픈 이노베이션' 촉진

파인메딕스는 2009년에 문을 연 중소기업으로, 내시경 시술기구를 양산하는 데 특화됐다. 회사를 설립한 전성우 대표는 소화기내과 의사 출신이다. 경북대병원 전임의, 임상교수 등을 거쳐 경북대 의과대학 교수직을 맡고 있다.

NVC파트너스가 파인메딕스를 접한 시점은 2019년 하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파인메딕스 측이 모험자본 유치를 추진하면서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에게 투자사 연결을 요청했다. 이 대표가 성춘호 NVC파트너스 대표를 소개해주면서 연을 맺었다. 이노테라피는 지혈제 생산에 잔뼈가 굵은 기업으로, 2016년부터 파인메딕스와 교류를 이어왔다.

투자 건을 검토하면서 파인메딕스의 제품 R&D 동향에 매력을 느꼈다. NVC파트너스 관계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위장관계 내시경 처치구 제조 공정을 내재화한 회사라는 대목을 눈여겨봤다"며 "심혈관계, 안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로봇 수술 등의 분야까지 제품 라인업을 넓힐 기반을 갖췄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데 용이할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혈제를 만드는 이노테라피가 NVC파트너스의 대주주인 만큼, 피투자기업인 파인메딕스와 협업하는 데 기대를 걸었다.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내면서 파인메딕스의 밸류업을 촉진할 수 있다는 판단을 품었다.

주저하지 않고 2020년 1월 파인메딕스에 25억원을 집행했다. 14억원어치 전환우선주(CPS)와 11억원가량의 구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약정총액 51억원의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조합'을 활용했다.


◇해외 판로 확장·신사업 추진 기대, 6월 기술성 평가 신청 계획

NVC파트너스는 처음 자금을 베팅한 지 10개월 만에 팔로우온했다. 파인메딕스가 국내 공장을 증설하고 중국 현지 생산 시설을 가동한 시점과 맞물렸다. 자연스럽게 운영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FI에 러브콜을 보냈고, NVC파트너스가 바로 화답했다.

34억원을 들여 파인메딕스가 발행한 CPS를 인수했다. '바이오헬스케어 2호 투자조합'에서 31억원을 조달했다. '4차 산업혁명 5호 투자조합'의 실탄 3억원도 투입했다. 두 차례의 투자를 거치며 파인메딕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도 불어났다. 2020년 1월에는 115억원에 그쳤으나 같은해 11월에는 280억원으로 늘었다.

NVC파트너스는 단순한 FI를 뛰어넘어 파인메딕스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설정했다. 카이스트에서 R&D에 매진한 홍윤식 박사를 CTO 겸 연구소장으로 추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구 지역 기업이라서 고급 기술 인력을 확보하기 여의치 않은 애로사항을 해결해줬다.

유망한 신생기업을 찾아내 파인메딕스가 신사업을 모색하도록 징검다리도 놨다. 덕분에 파인메딕스는 에스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에스티로보틱스는 작업자의 일을 돕는 '협동 로봇'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는 스타트업이다. 의사의 내시경 시술을 보조하는 로봇을 본격적으로 연구할 길이 열렸다.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건 앞으로 실적 성장 전망을 밝게 내다보고 있어서다.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가 유럽 CE 인증,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을 받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발판 삼아 해외 판로가 넓어질 거라는 기대를 품었다. 의료진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초점을 맞춘 내시경 시술 지원 시스템 등 신규 솔루션도 상용화하면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했다.

벤처캐피탈 본연의 업무가 투자금 회수인 만큼, 파인메딕스의 IPO 추진 동향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작년 하반기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첫 발을 뗐다. 기술 특례 제도를 살려 2021년 안에 코스닥에 입성하는 로드맵을 짰다. 파인메딕스는 이달 중순 한국거래소에 기술성 평가를 의뢰하는 계획을 세웠다.

NVC파트너스 관계자는 "파인메딕스는 벤처캐피탈에서 조달한 재원을 활용해 수출 확대와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며 "증시 상장이 투자 성과를 도출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는 만큼, 기술성 평가에 대응하는 데 도움되는 다양한 경험과 사례들을 공유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파인메딕스가 생산하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전용 칼(knife)'.(출처:파인메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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