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 리포트]에쓰오일, ESG 고평가...옥에 티는⑪2011년 대비 2020년 직원수 23% 증가…사업장 안전 및 온실가스 배출 과제
이우찬 기자공개 2021-06-11 10:47:38
[편집자주]
국내 정유사는 1년 새 극과 극을 오갔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는 합계 4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정유 4사의 합계 영업이익은 2조원대로 올라섰다. 손에 쥐고 있는 원유는 그대로인데 유가 및 정제마진 변화에 따라 평가손익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다. 정유업 외에 석유화학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다. 정유 4사의 사업방향과 재무구조,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유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에쓰오일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 기업으로 꼽힌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상장사 ESG 평가 결과 에쓰오일은 최근 5년(2016~2020년) 연속 사회(S), 지배구조(G)부문 'A+' 등급을 받았다. 통합 등급은 2019년을 제외하면 모두 'A+'다.◇ESG 모범생…정유사 중 고용창출 가장 우수
KCGS는 'A+'를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충실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상당히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전체 7개 등급 중 통합 등급의 경우 최상위인 'S'를 획득한 기업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에쓰오일의 ESG 등급은 최고 수준이다. 평가 대상 기업 중 통합 'A+' 등급은 지난해 기준 760개 기업 중 11곳만 얻은 등급이다. 상위 2.1%에 해당한다.
대표이사 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 선임하는 등 CEO의 전문성과 이사회 중심 경영을 위해 노력한 점이 평가받았다. 에쓰오일은 상법상 의무인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른 설치 권고 사항인 보수위원회도 갖추고 있다.
에쓰오일은 사회부문(S)의 고용 측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년 에쓰오일은 정유사 중 가장 많이 고용을 늘렸다.
에쓰오일의 직원은(미등기임원 포함) 2011년 2622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22.9% 늘어난 3222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SK에너지는 2957명에서 2775명으로 6.2% 줄었다. 업계 2위 GS칼텍스는 3296명에서 3267명으로 0.9% 줄었다.
에쓰오일이 고용규모를 늘려온 건 석유화학사업 대규모 투자와 관련돼 있다. 회사는 2016년 9월 이사회에서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 투자 승인을 결정했다. 2016년부터 약 2년6개월 동안 5조원을 투입해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올레핀 하류시설(ODC)을 건설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RUC·ODC 등 건설 신규 투자로 고용규모가 늘어왔다"고 설명했다.
KCGS의 사회부문 모범규준은 "안정적인 고용 창출은 개인과 사회에 모두 중요하므로 기업은 적극적인 고용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적극적인 고용창출은 개인, 기업에 모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에쓰오일의 고용창출 기여는 정유 4사 중 가장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2018년 노동자 사망사고…RUC·ODC 가동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늘어
ESG 모범생이지만 옥에 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2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하청노동자 사고사망 비중이 높은 원청사업장 명단 공표에서 2018년 기준 하청 근로자 사고사망 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사고 사망자 수)이 높은 사업장 11곳 중 에쓰오일(울산공장)도 포함됐다.
고용노동부는 2018년 도입된 '원·하청 산재 통합관리제'에 따라 지난해 관련 내용을 처음 발표했다.
이는 2018년 9월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시 협력업체 직원은 울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탈황공정 반응기 촉매 교체작업 도중 추락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에쓰오일은 2019년 10월22일부터 올해 5월 말까지 무재해 750만 인시로 한 건의 인명 사고도 없었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3번째 무재해 700만 인시다.
에쓰오일은 환경부문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814만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기준 960만톤으로 늘었다.
정유, 석유화학사업 등 비슷한 사업구조인 GS칼텍스의 경우 같은 기간 764만톤에서 805만톤으로 소폭 늘었다. 하루 원유 정제량은 에쓰오일이 67만배럴로 80만배럴의 GS칼텍스보다 적다.
에쓰오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한 것은 2019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RUC, ODC의 영향이다. 2019년 기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960만톤 중 RUC·ODC를 제외하면 배출량은 709만톤으로 내려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우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가온그룹, ESG보고서 발간 지속가능경영 박차
- 비브스튜디오스, AI 포토부스 '스냅파이' 기술력 선봬
- [쓰리에이로직스 road to IPO]상장 전 공동대표 체제 전환, 주식양도 제한
- [i-point]이노시스, 탄소소재 척추 임플란트 국산화 도전
- [쓰리에이로직스 road to IPO]신성장 동력 4대 분야 선정, 헬스케어 신사업 '눈길'
- [i-point]미래산업 기흥공장, 내년 2분기 가동 시작
- [i-point]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 미래산업 유증 대금 납입 완료
- [쓰리에이로직스 road to IPO]상장 전 인적분할, NFC 칩 설계 역량 '포지셔닝'
- [i-point]씨아이테크 '하이파이로즈', 세계일류상품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