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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KB증권 질주 '계속' 시장 호황 누렸다[DCM/SB]NH·한국과 3강 구도 유지…금리 상승 우려로 발행 증가

이지혜 기자공개 2021-07-01 10:02:0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2021년 상반기에도 일반 회사채(Straight Bond)부문에서 질주하고 있다. 전체 일반 회사채의 4분의 1을 쓸어담으며 2위와 시장점유율 격차를 5%가량 벌렸다. 대표주관실적이 9조원을 웃돌았다. 역대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나란히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부채자본시장(DCM)의 강자로서 존재감을 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SK증권의 약진이다. 1분기에 이어 상반기까지 4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수년만에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21년 상반기 일반 회사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발행건수도 증가했다.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기업들이 상반기에 회사채를 서둘러 발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KB증권, ‘1위 안 놓친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이 2021년 상반기 모두 9조615억원의 일반 회사채 대표 주관실적을 쌓았다.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5.1%다. 대표주관 건수는 94건으로 이 기준 시장점유율은 24.67%다.
상반기 9조원대 대표주관실적을 쌓은 것은 KB증권이 사상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 대표주관금액과 건수가 모두 증가했다. 회사채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KB증권이 수혜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2분기만 놓고 보면 KB증권은 4조5886억원 규모의 대표주관실적을 기록했다. 모두 46건의 딜을 수임하면서다.

KB증권의 최대고객은 현대오일뱅크다. 현대오일뱅크는 1월 모두 400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하며 KB증권을 단독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는데 2분기에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네이버와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도 주요 고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룹 기준 KB증권의 최대단골은 롯데다.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 모두 3조100억원 규모로 일반 회사채를 발행하며 7592억원가량을 KB증권에 맡겼다. KB증권은 이밖에 현대중공업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일반 회사채도 7000억원대 규모로 수임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KB증권의 뒤를 이어 나란히 2위와 3위에 올랐다.
2015년 일반 회사채부문에서 두 증권사는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를 고점으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증권사는 연간 기준으로 2위와 3위를 유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대표주관실적은 7조2731억원이다. 시장점유율 20.14%다. 모두 78건의 일반 회사채 딜을 맡았다. 2분기 대표주관실적은 3조6741억원으로 41건이다.

SK하이닉스가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최대고객이다. 4월 모두 1조180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하며 NH투자증권에 30%가량을 맡았다. 이밖에 네이버와 SKE&S, SK에너지, LG화학, 하나금융지주, GS건설도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임해 적잖은 물량을 맡겼다.

한국투자증권의 대표주관실적은 5조5819억원 규모다. 대표주관을 맡은 딜은 모두 58건으로 금액과 건수 기준 시장점유율은 약 15%다. 한국투자증권의 주요 고객으로 KB금융지주와 이마트, 신한금융지주가 꼽혔다.

◇SK·미래·신한, 톱 5 경쟁 ‘치열’

SK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는 4위부터 6위에 올랐다. SK증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처음으로 4위에 진입한 이래 올 상반기까지 이런 지위를 유지했다. 2013년 8위에서부터 4위까지 꾸준히 순위를 높이고 있다.

SK증권의 대표주관실적은 3조6658억원 으로 시장점유율은 10.15%다. 건수는 26건으로 신한금융투자나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보다 크게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회사채 발행시장의 큰손인 SK그룹을 우군으로 확보한 덕분에 경쟁에 앞설 수 있었다.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의 격차는 더욱 근소하다. 각각 2조3076억원, 2조2237억원의 대표주관실적을 쌓아 6%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이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7위부터 9위까지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양증권이 나란히 차지했다. 다만 세 증권사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삼성증권은 2조원대, 키움증권은 1조2000억원대의 대표주관실적을 쌓은 반면 한양증권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2021년 상반기 발행된 일반 회사채는 모두 36조1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어났다. 모두 381건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최대 발행사로 이름을 올렸고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LG화학 등이 뒤를 이었다. 그룹 별로 SK그룹과 롯데그룹, LG그룹, KB금융그룹 순으로 일반 회사채를 많이 발행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상반기 회사채를 선제적으로 발행하면서 하반기 발행량은 감소할 것”이라며 “연초 회사채 시장에 자금이 유입됐고 3월 국고채 금리가 급등해 4월 회사채 발행이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회사채 발행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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