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의 IPO '3전4기', 어떻게 달라졌나 패스트트랙 요건 충족·대주주 리스크 해소·L/O 성과
최은수 기자공개 2021-07-02 08:07:2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08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 번째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하는 유전자교정 전문 기업 툴젠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작년 말 제넥신을 최대주주로 맞으며 지배구조를 안정화했고 최근 15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라이선스 아웃)까지 성사시키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코넥스 상장사인 툴젠은 지난달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기술평가를 신청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상장 도전은 2015년과 2016년, 그리고 올해까지 총 세 번째다. 이전 상장만 보면 총 네 번째 시도다. 이중 2018년은 이익미실현 상장(테슬라 상장)제도를 활용했다.
툴젠이 다시금 기술특례로 상장전략을 선회한 배경은 '신속이전상장제도(패스트트랙)'를 비롯해 상장 과정에서 주어지는 특전을 모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트랙은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주주분산 요건 등을 갖춘 코넥스 우량기업에 대해 기업의 계속성 심사를 면제해주고 심사기간을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줄여주는 제도다.
툴젠은 거래소가 올해 4월 말 기술평가제도를 개편하며 도입한 '단수기관 평가' 적용 요건도 갖췄다. 시총 5000억원 이상의 코넥스 기업에 한 곳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A' 평정만 받아도 통과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게 요지다. 기존엔 2곳으로부터 'A'와 'BBB' 이상을 받아야 했다. 툴젠의 코넥스 시총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약 8700억원이다.
이병화 툴젠 대표는 "2021년 반기 감사보고서를 수령한 이후 9월 이내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빠르면 올해 말 이전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상장 후 약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를 원천특허 경쟁력 강화와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및 연구개발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툴젠은 그간 이전상장 과정에서 제기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한 모습이다. 2015년과 2016년 상장 당시엔 보유 원천기술 '크리스퍼 카스9(CRISPR/Cas9)' 특허 등록(승인) 여부가 문제가 됐다. 툴젠은 2016년 한국과 호주, 2018년, 유럽, 싱가포르, 작년 10월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서도 특허(출원번호 14/685,568)승인을 얻어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거래소가 심사 미승인 사유로 제시했던 대주주 안정성 문제도 제넥신과의 인수합병(M&A)으로 해소했다. 제넥신은 작년 툴젠의 지분 16.6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최대주주 김진수 교수 및 툴젠 주요 주주 간 스왑(주식 교환)을 단행해 툴젠 지분 14.96%를 확보했고 1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증으로 나머지를 추가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 15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L/O)에 성공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툴젠은
호주 '카세리스(CARtherics Pty Ltd)'와 크리스퍼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고형암 치료 기술(모달리티) 카티(CAR-T) 치료제 개발에 대한 L/O를 체결했다. 퉅젠은 계약금으로 카세리스의 지분을 수령한다. 마일스톤은 1500억원이며 사업화에 따른 별도 로열티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에선 상장을 타진하는 바이오벤처가 기술력을 토대로 한 사업성을 입증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한다"며 "이전상장을 앞두고 1000억원이 넘는 L/O로 사업화 성과를 낸 점은 심사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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