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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그룹에 줄선 KB·미래에셋, 조단위 인수금융 '한발짝' 각각 PF딜·최현만부회장 인연…KB증권, 단독주관 자신 LOC '합격점'

신민규 기자공개 2021-07-07 08:19:2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7: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건설이 우여곡절 끝에 대우건설 인수 승기를 잡으면서 줄을 섰던 투자은행(IB)에도 빅딜 기회가 생겼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이 주역으로 인수금융과 자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시장에선 미래에셋증권이 자문에 이어 인수금융에서도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고 인수금융 준비를 철저히 해온 KB증권에 기회가 갈 가능성도 높다는 평이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을 모두 활용했다. 아직 두곳 모두 도장을 찍진 않았지만 인수금융과 자문 역할을 맡겼다.

미래에셋증권은 최현만 부회장이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과 전라도 동향 출신이라는 인연이 있다.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일차적으로 인수자문 기회를 준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첫번째 입찰가격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자문사로서 입지가 다소 좁아진 면이 있다. 결과적으로 가격차를 좁혔다고 치더라도 딜 전반의 판단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책임론이 어느 정도 뒤따르는 셈이다. KB증권도 자문역할을 일부 맡긴 했지만 뒷단에서 정보교류를 한 수준이라 역할면에서 차이가 있다.

KB증권은 중흥건설과 다년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을 통해 신뢰를 쌓았다. 중흥건설이 추진하는 '평택 브레인시티 조성사업'과 관련해서도 KB증권이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사업이 대우건설 인수 자금줄 역할로 점쳐질만큼 큰 규모임을 감안하면 금융 파트너로서 존재감이 상당한 셈이다.

KB증권은 상대적으로 인수금융에 힘을 실어왔던 터라 이번 딜에서 주도적으로 나설 여지가 있다. KB증권은 대우건설 인수 본입찰이 발표된 후 2주 동안 1조원에 근접하는 투자확약서(LOC)를 중흥건설에 제출했다. 관련 업계에선 KB증권이 제출한 자금증빙 일체에 대해 KDB인베스트먼트로부터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증권사가 제출한 LOC는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KB증권은 LOC 제출 당시부터 단독주관을 전제로 딜에 착수했다. 애초에 1조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단독으로 가능하도록 내부 승인을 받았다. 타사의 경우 내부심의 과정에서 공동주관을 조건으로 승인이 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가격이 낮아지면서 인수금융 부담은 더 줄어들었다. 재입찰에선 중흥그룹은 당초보다 인수가를 낮추고,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가격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이 제출한 외견상 가격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담보인정비율(LTV)이 50~60% 정도라고 치면 대우건설 시총의 절반인 1조6000억원 안팎이다. 대형 악재나 재무적인 변수가 단기 발생하지 않는다면 조단위 인수자금 마련에 이전보다 여유가 생긴 셈이다.

중흥그룹은 재입찰에서 가격을 깎은 데다가 기존 보유현금에 인수금융까지 더해져 전반적인 재무부담을 덜었다.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연결기준)의 현금성자산은 6500억원 수준이다. 관련 업계에선 기타 계열사의 사용가능한 자금을 끌어모으면 현금성자산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계산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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