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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증권사, 구NCR 한계 부각…위험투자 관리 촉각 한국 이어 NH증권 150% 하회, 크레딧 리스크 부상…후발주자 예의주시

피혜림 기자공개 2021-07-12 13:20:5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행어음 인가 증권사의 자본적정성이 차례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첫 사업주자로 자리한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상반기 영업용순자본비율(구NCR) 기준치를 밑돈데 이어 올해는 NH투자증권이 합류했다. 발행어음 물량의 일정 부분을 기업투자 등에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총위험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NCR 등장 이후 구NCR의 중요성이 약화되긴 했으나 대형 증권사의 펀더멘탈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신용평가사는 여전히 이를 활용하고 있다. 구NCR 악화가 펀더멘탈 저하를 드러내는 것은 물론 크레딧 측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후발주자로 나선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의 지표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발행어음 인가 증권사, 차례로 구NCR 기준치 하회

NH투자증권은 올 1분기말 연결기준 구NCR이 150%를 밑돌았다. 지난해말 147.6%를 기록해 처음으로 기준치를 하회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148.4%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구NCR은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으로, 위험선호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손꼽힌다. 2016년 신NCR이 등장으로 존재감이 약화되긴 했으나 대형 증권사의 경우 구NCR의 중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신NCR의 경우 자본 규모가 높을 수록 지표가 왜곡된다는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구NCR 리스크가 드러난 건 NH투자증권만은 아니다. 지난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지표가 149.5%에 불과해 펀더멘탈에 경고등이 켜지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2017년 11월 발행어음 인가 후 3년여만에 해당 지표가 95%p가량 하락했다. 지난해말 178%로 반등해 안정세를 되찾긴 했지만 위험투자 리스크를 드러냈단 사실은 변함없어 보인다.

중소형 증권사 대부분이 구NCR 비율 200%를 웃도는 것과 대조적이다. 발행어음 인가 사업 증권사가 순차적으로 구NCR 기준치를 밑도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후발주자들 역시 총위험액 관리 등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발행어음 사업의 경우 조달 자금의 50% 이상을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부동산금융에도 20%까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위험액 증가가 불가피하다. 파생금융상품이나 RP 등으로 마련한 자금 대비 보다 위험한 자산에 운용을 해야하기 때문에 구NCR이 하락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의 경우 조달자금을 일정 부분 위험성이 높은 곳에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구NCR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후 발행어음 사업에 합류한 KB증권이 지표를 방어하곤 있지만 해당 순서대로라면 하락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NICE신용평가

◇일부 신평사, 펀더멘탈 판단 기준…리스크 관리 예의주시

국내 일부 신용평가사가 구NCR을 등급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지표 악화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코로나19발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인한 후 지난해 10월 일부 대형 증권사의 등급 하향 트리거에 구NCR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당시 해당 지표가 취약했던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상이 됐다.

세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자리잡은 KB증권의 경우 구NCR 지표를 여유롭게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말 기준 224% 수준이었다. 부동산 투자 등에 보수적 기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후발주자로 나선 탓에 발행어음 관련 익스포저가 타사 대비 크지 않았던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구NCR이 부동산 투자 가중치를 높게 설정한다는 점에서 펀더멘탈 저하와 즉각적으로 연결하긴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는 이를 반영해 구NCR 산식을 일부 변형시킨 수정NCR을 평가 지표로 재설정했다.

하지만 수정NCR 기준으로도 발행어음 인가 증권사의 지표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2017년말 259% 수준이었던 한국투자증권의 수정NCR은 발행어음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2018년 198.5%로 하락한 데 이어 2019년 169%까지 떨어졌다. 이후 꾸준한 지표 개선으로 올 1분기말 186%로 회복시켰다.

2018년 5월 사업 인가를 받은 NH투자증권의 경우 그해 말 그해말 192% 수준이었던 수정NCR이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말 167% 수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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