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JT저축은행, 지배구조 손바뀜 앞두고 내부거래 해소⑤JT친애와 계열관계 단절 눈앞, VI금융투자로 매각 추진 영향
고설봉 기자공개 2021-08-02 07:52:12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저축은행은 지배구조 변화가 이뤄지면서 그동안 JT친애저축은행 및 기타 계열사들과 맺었던 거래 관계도 달라지고 있다. 내부거래가 가장 컸던 JT친애저축은행을 특수관계사에서 제외한 영향이다.이러한 내부거래 단절은 일본계 일본계 종합 금융그룹인 넥서스뱅크(Nexus Bank)와 J트러스트(J Trust Co., Ltd Card)를 중심으로 꾸려졌던 지배구조의 변화가 이뤄진 영향이다. '이별'을 준비하며 양사의 거래도 완전히 해소하고 나선 셈이다.
JT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일본계 종합 금융사인 J트러스트다. J트러스트는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과거 J트러스트는 자회사인 J트러스트 카드(현 넥서스 카드)를 통해 JT친애저축은행에 대한 지배력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에 따라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 JT친애저축은행은 하나의 그룹사 내 계열사로 활동하고 서로 매입·매출 등 내부거래를 맺으며 동반 성장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추진된 J트러스트의 한국내 자회사 매각으로 지배구조가 변하는 동시에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과의 내부거래 관계도 단절되고 있다. J트러스트는 지난해 같은 일본계 종합금융사인 넥서스뱅크에 자회사인 J트러스트 카드를 매각했다. 이 때 J트러스트 카드 산하 JT친애저축은행과 사무라이증권 등 자회사들도 함께 계열관계가 끊겼다.
JT저축은행은 이미 지닌해 10월을 기점으로 특수관계자에서 J트러스트 카드와 JT친애저축은행 등을 제외했다. 이외에도 그동안 한국 내에서 꾸준히 거래관계를 맺어왔던 다른 계열사와의 관계도 정리해나가는 모양새다.

JT저축은행은 과거 JT캐피탈 외에도 같은 모회사 소속의 여러 계열사들을 상대로 다양한 유형의 내부거래를 꾸준히 이어왔다. 이 가운데 가장 거래 규모가 컸던 상대방은 JT친애저축은행이었다.
2019년 JT저축은행은 계열사인 J트러스트시스템과 티에이자산관리대부, JT캐피탈, JT친애저축은행등과 수익 및 비용, 자산매입 거래를 맺었다. JT저축은행은 계열사를 상대로 주로 수익을 내기보단 계열사들에게 매출을 올려주는 비용 거래를 많이 했다.
이에 따른 거래 비용이 2019년 4000여만원 가량이다. 또 계열사를 상대로 한 자산매입을 통해 34억원의 매출을 계열사에 올려줬다. 이 가운데 98% 이상의 거래가 JT친애저축은행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거래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JT저축은행은 계열사를 상대로 지난해 4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대로 계열사에 대한 비용 지출로 1억여원에 불과하다. JT친애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실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양측의 거래 관계 단절은 단순히 JT친애저축은행이 계열사에서 제외된 영향 때문은 아니다. JT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이 공동으로 집행한 사업비를 두고 한 쪽에서 처리해왔던 비용처리 방식을 바꾼 영향이라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한때 증가하는 듯했던 JT저축은행의 내부거래 유형과 규모도 현재의 지배구조가 완성된 지난해 10월을 정점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작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의 완전한 이별이 이뤄진 상황도 아니다.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 인수를 추진 중인 사모펀드 VI금융투자는 인수자금 증빙 및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거래를 종결하지 못한 상태다. 매각대금 납입 일정을 오는 8월이지만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올 하반기에는 양측이 내부거래를 다시 늘려나갈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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