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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애큐온저축은행, 건전성 지표 개선 이면의 그늘④NPL·충당금설정률 하락 불구, 코로나19 대출 증가 부메랑 우려

고설봉 기자공개 2021-07-15 07:20:30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지난해 자산건전성 지표를 일제히 개선했다. 코로나19 특수로 대출채권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한 가운데 오히려 고정이하여신(NPL)을 큰폭으로 줄이며 부실을 걷어낸 모습이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설정률 등 리스크 관리 비용도 크게 낮아졌다.

다만 리스크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대외환경 변화로 부실채권이 늘어가는 가운데 충당금 설정률이 하락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둘러싼 우려도 나온다. 특히 충당금 설정률을 하향 조정한 것이 향후 여신 건전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모은다.

가파른 대출채권 증가세, NPL비율↓

지난해 애큐온저축은행의 대출채권 총액은 3조81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2조420억원 대비 50.92%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대출수요가 폭발하면서 대출채권이 크게 늘었다.

단순히 대출채권 규모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정상과 요주의 등 건전성이 확보된 여신이 주로 증가하면서 NPL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충당금 적립률도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일제히 개선됐다.

세부적으로 정상 여신의 경우 2019년 1조7737억원에서 지난해 2조6794억원으로 51.06% 증가했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6.94%로 2019년 86.86% 대비 소폭 높아졌다.

요주의 여신도 정상 여신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1465억원 규모였던 요주의 여신은 지난해 2747억원으로 87.43% 늘었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7.18%에서 지난해 8.91%로 1.73% 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NPL)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줄었다. 고정 여신은 2019년 555억원에서 지난해 516억원으로 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추정손실 여신은 274억원에서 273억원으로 0.1% 줄었다. NPL 가운데 유일하게 회수의문 여신만 2019년 389억원에서 지난해 487억원으로 25.18% 늘었다.

전체적으로 정상과 요주의 여신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NPL 규모가 줄어들면서 NPL비율은 현저히 낮아졌다. 2019년 5.97%였던 NPL비율은 지난해 4.14%로 개선됐다.


◇충당금 설정률 하락세에도 리스크 감소 '글쎄'

이렇게 대출채권이 큰폭으로 증가한데 반해 충당금 적립액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충당금 증가세보다 더 가파르게 대출채권이 불어나면서 대손충당금 설정률 등 지표들은 오히려 안정화 됐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대손충당금 120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885억원 대비 36.23% 증가한 액수다. NPL 상각과 매각 규모가 2019년 대비 줄어든 탓이다. 상각의 경우 77억원으로 2019년 대비 51.39% 늘었지만 매각은 492억원으로 2019년 대비 52.48% 줄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새로 적립한 충당금은 883억원이다. 2019년 607억원 대비 45.54% 늘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19년 대규모 NPL 상각과 매각으로 충당금 규모를 줄였었다. 당시 상각 51억원, 매각 1036억원을 통해 충당금 규모는 기초 1333억원에서 기말 885억원으로 줄였었다. 기중 충당금 신규 전입액도 607억원으로 많지 않았다.

하지만 대출채권 규모가 워낙 가파르게 증가한 만큼 충당금 설정률 등 지표들은 오히려 안정화됐다. 지난해 충당금 적립액 자체는 2019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충당금 설정률은 2019년 대비 하락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난해 대출채권 잔액 대비 충당금 설정률은 3.91%로 집계됐다. 2019년 대출채권 1조7737억원에 대한 설정률 4.33% 대비 0.42% 포인트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정상 여신에 대한 충당금 설정률의 경우 2019년 0.98%에서 지난해 1.11%로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돌발 리스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저축은행 업계 및 감독당국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정상 여신에 대한 충당금 설정률을 높인 결과다.

요주의 여신은 설정률이 2019년 6.59%에서 지난해 7.79%로 높아졌다. 요주의 여신에 대한 충당금 규모 자체가 크게 늘었다. 2019년 97억원에서 지난해 214억원으로 121.59% 증가했다.

NPL 여신의 경우 충당금 설정률이 들쑥날쑥했다. 고정 여신은 2019년 21.33%였던 설정률이 지난해 20.92%로 낮아졌다. 고정 여신 감소에 맞춰 충당금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회수의문여신은 2019년 57.22%였던 설정률을 지난해 64.22%로 높였다. 회수의문 채권 규모가 2019년 대비 25.18% 늘어난 만큼 리스크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충당금 규모를 크게 늘린 결과다.

다만 예년보다 적립률이 떨어진 만큼 향후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대처에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향후 리스크 관리에 대한 영향도 예년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리스크가 대출채권 전반에 녹아 있는 상황에서 충당금으로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할 경우 부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애큐온저축은행은 대출자산을 크게 늘렸다. 이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대출자산은 주로 코로나19 관련 리스크가 큰 차주에 대한 대출이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고객별 대출채권 분포를 살펴보면 2019년 56.46%에 그쳣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61.56%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은 1.425에서 1.47%로 큰 변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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