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대창그룹]2세 조경호 대표, 지주격 서원 지분 늘려 '승계 명확화'부친 330만주 증여, 동생 넘어 2대주주 등극…주력 상장사 경영일선
신상윤 기자공개 2021-07-28 08:21:1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철금속 중견그룹 '대창그룹' 오너일가의 승계 초침이 빨라졌다. 지배구조 변화 중심엔 그룹 내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는 '서원'이 있다. 2세 조경호 서원 대표는 최근 부친 조시영 회장의 서원 주식 일부를 수증하며 그동안 동생에게 밀렸던 지배력을 강화했다. 오너일가의 장자 승계 구도가 명확해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조 회장은 1974년 4월 '대창공업사'를 설립해 비철금속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중견그룹을 일궜다. 대창공업사를 뿌리로 하는 '㈜대창'은 구리와 아연을 합금한 황동봉 등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조 회장은 대창을 거점으로 유가증권 상장사 '㈜서원'과 코스닥 상장사 '㈜에쎈테크', ㈜태우, ㈜아이엔스틸인더스트리, ㈜대창인터내셔널 등 국내외 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다.
상장사 3개를 포함해 계열사 단순 합산 기준 매출액 1조원이 넘는 중견그룹으로 성장한 대창그룹의 당면한 과제는 승계다. 1944년생으로 올해 만 76세인 조 회장은 여전히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지만 승계 문제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 회장 슬하엔 경호·정호 두 아들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장남인 조경호 서원 대표는 지난해 에쎈테크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되는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반면 차남인 조정호 서원 상무는 비상장 계열사인 대창인터내셔널 대표 외 주력 상장 계열사에선 미등기임원으로 부친과 형을 보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지배구조와 관련해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대창그룹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서원'을 거점으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올해 2월 조 회장이 보유했던 대창 주식 300만주를 서원에 매각하면서 구도를 공고하게 만들었다. 2009년 7월 조 회장이 보유했던 대창 주식을 서원의 자기주식과 교환하면서 구축한 지배구조다.

서원이 대창그룹 지배구조 중심축으로 떠오른 가운데 2세 승계 구도는 조 대표에게 힘이 실린다. 지난 21일 조 회장은 보유한 서원 주식 일부(330만주)를 장남에게 증여했다. 그동안 조 대표는 동생과 비교하면 지배력 측면에선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부친에게 서원 주식 일부를 받으면서 지주회사 역할을 할 상장사 2대주주(7.16%)로 올라서게 됐다.
반면 동생인 조 상무는 2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나 사실상 승계에선 멀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형인 조 대표가 대창을 비롯해 서원, 에쎈테크 등 주력 상장사 대표를 모두 맡아보며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인 행보다.
서원 관계자는 "오너일가 증여 관련 정확히 알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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