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가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앞으로 회사 평판이나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진 관련 리스크는 이사회에 직접 보고를 해야 한다.동시에 리스크관리위원회(리스크위원회) 역할도 기존보다 늘렸다. 유동성리스크 관리전략 승인, 비상조달계획 수립 등 임무를 추가하며 이사회 내 핵심 위원회로 올리기로 했다. 리스크 대응 체계를 기존보다 더 촘촘히 마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최근 제9회 정기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내부규범(내규)을 개정했다. 지난 3월에도 지배구조 내규를 한차례 개정한 바 있는데 1년에 2차례 이상 내규를 개정한 건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눈에 띄는 점은 비재무적 요소에 대한 이사회 관리를 기존보다 강화한 부분이다. 앞으로 대규모 조직개편이나 회사의 평판 및 운영리스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항은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하나카드는 회사 규모의 성장과 업계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도라는 입장이다. 비재무적인 요소도 주요 경여요소로 떠오른 만큼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앞선 관계자는 “회사 평판 같은 경우 그간 경영실적에 (주로) 초점을 맞췄는데 앞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수행)하겠다는 의도”라며 “최근 ESG관련 부서도 신설하는 등 전반적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카드는 이번 내규 개정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역할도 대폭 늘렸다. 하나카드 리스크관리위원회는 기존에도 담당 업무가 10가지에 달할 만큼 비중이 큰 곳이었다. 이번 개정으로 담당 업무가 총 12가지로 늘어났는데 다른 카드사가 5~9가지 정도에 그친 것과 비교해도 많은 모습이다.
우선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유동성 관리 임무를 추가했다. 앞으로 하나카드의 유동성리스크 관리전략은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집행할 수 있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 위원회는 비상조달계획을 수립하는 역할도 수행할 방침이다.
재무적 투자에 관한 조치도 있었다. 앞으로 하나카드의 재무적 투자는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심의하고 이사회가 결의해 집행한다. 재무적 투자란 사업의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오직 수익확보를 목적으로 운영자금이 필요한 회사에 자금을 공급하는 투자를 말한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여전업계에 모범규준이 잇달아 도입되는 상황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당국은 여전사의 자금조달 구조상 금융회사의 위기가 실물경기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여전사에 ‘유동성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도입을 결정했다. 이사회와 경영진 역할을 명시한 유동성관리체계와 유동성리스크 관리지표 마련, 유동성리스크 인식·측정 및 관리 등이 주요 골자다.
재무적 투자 조항 신설도 마찬가지 이유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달 말 이사회에서 관련 제정안을 의결하고 다음달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하나카드는 해당 규준 도입이 본격화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이에 대비한 지배구조 체계를 갖추겠다는 의도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대체투자 리스크 모범규준에 따르면 재무적 투자를 할 때 리스크관리위원회나 이사회의 결의를 받으라는 내용이 있다”며 “둘 중 한 곳에서만 받으면 되나 꼼꼼하게 보자는 의미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심의하고 이사회에서 결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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