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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사상 최대실적 원동력 ‘비은행’ 카드·증권·보험·캐피탈 '4인방' 견인, 포트폴리오 효과 톡톡

고설봉 기자공개 2021-07-28 07:29:3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그동안 공들여온 포트폴리오 보강 효과를 톡톡히 보여줬다. 원동력은 비은행부문의 높은 성장률에 있었다. 카드·증권·보험·캐피탈 등 이른바 비은행 핵심 4개 계열사 모두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며 포트폴리오 효과를 입증했다.

그룹의 맏형인 신한은행도 비은행 계열사에 뒤지지 않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에 힘입어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일제히 상승했다.

◇포트폴리오 효과 본격화…비은행부문 선전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순이익 2조443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1조8055억원 대비 35.4% 성장했다. 반기 자체로만 봐도 역대 최대 실적이다. 반기 실적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견인한 원동력으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일관되게 추진해온 포르폴리오 다양화를 꼽는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이후 꾸준히 은행과 비은행의 고른 성장을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오가닉(Organic)과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을 병행했다.

특히 조 회장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인오가닉 성장에 공을 들였다. 계열사 및 사업부문 등을 인수해 기존 사업과 연계한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신한벤처투자 등의 인수다. 또 신한은행의 해외사업 중심축으로 성장한 신한베트남은행(베트남 현지법인)도 성공적인 M&A 사례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2017년 12월 ANZ의 소매사업부문을 인수해 단번에 베트남 시장 진출 및 정착에 성장했다.


이러한 계열사 확장 및 주요 계열사의 해외사업 활성화 등은 올 상반기 신한금융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밑거름이 됐다. 전 계열사에 걸쳐 고른 성장을 이뤄내면서 규모가 커지고 수익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각종 수익성 지표들을 살펴봐도 포트폴리오 다양화 효과가 입증됐다. 단순히 수익성 지표가 개선된 것을 넘어 전 계열사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신한금융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1조22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7280억원 대비 67.7%% 증가한 수치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 오렌지라이프, 신한캐피탈 등 이른바 비은행 4대 계열사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신한금융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은행부문 실적 기여도가 급등했다. 전체 실적에서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 상반기 49.96%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40.32% 대비 9.64%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5개년 내 최고치다.

◇비은행 4인방 가파른 외형성장…군소 계열사도 시너지

단순히 이익의 규모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은행과 비은행, 비은행 내에서도 각 업종별 실적이 고르게 상승하며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보여줬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성장하면서 이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중소 계열사들의 실적도 덩달아 개선되는 추이다.

올 상반기 개별 계열사별 실적을 들여다 보면 가장 규모가 컸던 곳은 역시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1조370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20.1% 성장했다. 최근 몇 년 신한은행의 성장률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비은행 핵심 4개 계열사들의 성장률은 더 높다. 가장 성장률이 높은 계열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올 상반기 32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465.5% 성장했다. 국내 주식시장 호황기와 맞물려 수익성이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신한카드 또한 비은행부문 핵심 계열사다운 실적을 보였다. 올 상반기 순이익 3672억원을 기리고하며 지난해 대비 21.4% 성장했다. 합병이 진행 중인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순이익이 55% 성장했다.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신한자산운용,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등 신한금융 계열 자산운용사들의 실적도 일제히 개선됐다. 또 아시아신탁, 신한벤처투자 등 외부에서 인수한 군소 계열사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업 전반을 영위하는 다양한 계열사들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손익이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충당금 등 지난해 실적에 악재였던 일회성 이슈들이 제거된 것도 이번 실적 개선의 밑거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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