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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항체신약' 베팅 지속…AAV·엑소좀 등 신기술도⑤투자금 24% 'antibody' 초점, iPCS 앞세운 재생의학 재조명

최은수 기자공개 2021-08-06 07:37:44

[편집자주]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의 정보는 벤처캐피탈(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에 있다. 일반인들이 '공시'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금 조달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벨은 분기별로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자금 조달 데이터를 취합해 세부 업종별 특이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펀딩을 받은 국내 신약개발 기업들의 주된 '테마'는 무엇이었을까. 투자자들은 항체(Antibody)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들에 가장 많은 베팅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금액만 3000억원이 넘었다. AI를 탑재한 업체들과 줄기세포 신기술을 앞세워 재생의학에 도전장을 낸 업체들도 1000억원 이상의 펀딩을 받았다.

더벨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업체의 신약개발 펀딩 내역(납입일 기준)을 연구개발 테마별로 뽑아 봤다. 총 92곳의 업체가 26개(기타 분류 포함) 기술 테마를 앞세워 1조3308억원을 조달했다.

이 중 항체 기반 신약개발업체들이 3131억원으로 가장 많은 투자금을 모았다. 단일 규모로는 지아이이노베이션(프리IPO)이 가장 많은 1603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곳 또한 항체를 바탕으로 항암신약을 개발 중이다.

항체와 함께 차세대 ADC 개발하는 오름테라퓨틱(시리즈B)도 600억원을 끌어모았다. 이밖에 메디맵바이오(A, 180억원), 팜캐드(B, 173억원), 에이피트바이오(A, 140억원) 등이 100억원이 넘는 펀딩을 마무리했다.

AI 기반 신약업체들은 이 기간 총 1677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스탠다임(프리IPO)이 612억원으로 최대 규모의 딜을 기록했다.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A, 300억원), 파로스아이바이오(C, 180억원), 바오밥에이바이오(A, 160억원), 노보렉스(A, 105억원), 엔솔바이오(코넥스 상장사, 100억원) 등이 100억원을 넘는 펀딩 기록을 남겼다.

상반기 AI업체의 총 조달 건수는 14건이다. 건수로만 놓고 보면 항체(12건)보다 많다. 다만 초기투자 비중이 높았던 점이 전체 딜 규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투자를 마친 AI 기술 업체의 66%(9건)는 시드나 시리즈A와 같은 초기투자였다. 항체 업체 가운데 초기투자를 유치한 비율은 약 42%(5건)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지 오래되지 않은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스케일업에 성공하거나 사업 성과를 내는 업체가 나올 경우 투자 규모 역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생의학 기술 업체들도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총 12개의 업체가 올해 상반기 펀딩을 마무리했다. 재생의학 기술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CS)나 역분화줄기세포 등 최첨단 치료기법이 등장하며 주목을 받는다. 씨케이바이오텍(B, 135억원)과 셀인셀즈(B, 120억원)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줄기세포 기반한 세포치료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줄기세포 기술은 2000년대 처음 등장했다. 파괴된 연골이나 신경 등의 재생을 돕는 기전이지만 뚜렷한 개발·임상 성과가 없었다. 최근 iPCS를 비롯해 관련 신 치료기술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번 투자를 유치한 재생의학 기술 업체들의 투자 라운드가 대부분 시드~시리즈A에 몰린 것도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특정 유전자만 발현하는 아데노 바이러스벡터(AAV) 기술을 갖춘 업체들도 1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모았다. 해당 기술을 활용할 경우 현재까지 치료법이 없었던 유전자 관련 희귀질환이나 난치암을 적응증으로 삼을 수 있다. 뉴라클제네틱스(B), 진메디신(B) 등 기술 보유 업체들이 300억원 이상을 조달하며 조달 규모 기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자기 세포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NK세포 기술은 2015년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이 제정된 후 상업화가 가능해졌다. 법 제정 후 관련 업체가 생겼고 투자도 이어졌다. 지아이셀(B, 500억원)과 온코인사이트(A, 215억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총 조달자금은 715억원.

엑소좀 신약 개발업체들도 펀딩에서 순항했다. 엑소좀은 세포 소기관을 거쳐 외부로 방출되는 신호전달 물질로 최근 주목도가 높아진 기술 트렌드다. 총 조달 금액은 668억원 투자 성과는 6건이다. 프리모리스(프리 A), 에스엔이바이오(A), MD헬스케어(B), 하플사이언스(B), 로제타엑소좀(A), 엠테라파마(A)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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