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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트러스톤, 상향식 구조 최정점 ‘수탁자책임위’운용역·애널리스트 전문성 토대 1차 스크리닝...'캐스팅보트' 쥔 이성원 부사장 중심 6인체제

김시목 기자공개 2021-08-20 12:40:58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용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를 선제 도입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운용역의 투자기업 및 섹터에 대한 전문성을 토대로 주축 임원들이 포진한 의사결정기구를 거쳐 주주권을 행사한다. 주주권 행사에서 실질적인 상향식 구조를 구축한 대표 하우스로 꼽힌다.

일차적으로 주식운용본부 및 리서치본부 산하 운용역과 애널리스트들이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기준으로 안건을 추린다. 주주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는 안건을 선별한다.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경제연구소의 논리와 입장도 분석에 활용한다.

이후 민감한 의결권 찬반, 주주서한 등 액션은 수탁자책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해상충 이슈에서 독립성을 갖춘 이성원 부사장을 중심으로 6인 체제가 구체적 액션의 핵심 기구인 셈이다. 이 부사장은 위원회 의견이 동수가 나올 경우 캐스팅보트를 쥔다.


◇운용역·애널리스트 주주가치 훼손 행보 선별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16년말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된 후 빠르게 제도를 시행했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사들의 공식 합류 시점(2018년)보다 선제적이었다. 2017년말 스튜어드십코드를 시작한 KB자산운용 정도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외형상 하우스 스튜어드십코드 책임자들은 3인이다. 이성원 경영전략본부장(부사장)이 책임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원선 리서치본부장(전무), 김희전 컴플라이언스(팀장) 등이 담당자로 구성된다. 3인 중심으로 스튜어드십코드를 관할하는 방식이다.

실질적 프로세스는 다소 차이가 있다. 주식운용 산하 운용역과 애널리스트들이 기점이다. 운용역과 애널리스트들이 정기 및 임시 주주총회 시즌에 투자기업들이 내놓은 주요 안건을 분석한다. 별다른 이슈가 없는 등 주주가치와 부합하는 경우 패스하는 방식이다.

운용역과 리서치 실무자들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안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방식을 취한다. 이 과정에서 대신경제연구소의 분석을 참고한다. 가령 가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안건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와 비교를 통해 추가적으로 들여다본다.

하우스와 의결권 자문사의 논리나 결론이 상반되면 상위 기구로 올려 최종 가부를 결정한다. 기본적으로 해당 투자기업과 안건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이들의 판단을 존중하되 부담 해소 측면도 존재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안건을 추가 선별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운용역과 애널리스트들이 투자기업의 ESG에 대한 인식과 정보공개 수준, 현안 및 대응방안에 대해 상시적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심도깊은 분석이 가능하다”며 “일차적으로는 매니저들의 분석과 판단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성원 부사장 중심 6인 수탁자책임위원회 구심점

스튜어드십코드 최정점엔 수탁자책임위원회가 있다. 실무자들이 선별한 안건의 최종 결론을 위해 6인으로 구성된 핵심 위원회가 열린다. 실무자들의 분석과 논리, 의결권 자문사의 결론 등을 참고해 액션을 취한다. 찬반 동수일 경우 위원장이 결정권을 쥔다.

6인은 스튜어드십코드 책임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사 외 정무일 주식운용본부장과 이태하 ESG 팀장이 한 자리씩을 맡고 있다. 나머지는 대표이사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황성택 사장이 차지한다. 황 사장은 대표이사가 아닌 CIO 자격으로 참석한다.

수탁자책임위원회에서는 의결권 찬반 가부를 넘어 주주서한, 주주제안 등의 스튜어드십코드 행사 방식도 결정한다. 주주가치 훼손 여부를 핵심적으로 논의하는 가운데 기업의 자체적 개선 의지와 과거 하우스 의사결정 일관성 등 관점도 동시에 고려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기업들이 시대적 화두가 된 ESG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이에 부합한 경영활동을 유도 등도 강화하고 있다. ESG운용팀장 참여도 연장선이다. 궁극엔 스튜어드십코드의 전략적 지향점인 기업 발전과 고객 수익 등의 균형과도 맞닿아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수탁자책임위원회 위원장은 운용 등과 이해상충이 없고, 독립적 의사결정 여부가 가능한 점 등을 토대로 선임됐다”며 “준법감시인은 수탁자책임위원회 활동, 주주활동 결과, 내부통제 점검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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