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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소합병 다시보기]'남양주점' 품은 모다이노칩, 부동산 외 빚만 남았다①564억 자산 편입, 부채비율 130%로 상승…외화사채 1700만달러 상환 도래 부담

신상윤 기자공개 2021-08-30 08:03:02

[편집자주]

인수합병(M&A)은 달콤한 유혹이다. 성장 동력을 찾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 손쉽게 선택하는 전략 중 하나다. 많은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전환, 지배구조 개편 등에 M&A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다수의 기업이 하나로 합쳐지는 합병은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는 전략이다. 더벨은 상장사 합병을 전후해 재무구조 변화와 파급 효과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라믹 기반 전자부품 및 의류 유통사업 전문기업 '모다이노칩'이 자회사 '㈜엠디자산개발구리'를 합병했다. 모다아울렛 구리남양주점 임대 사업과 운영을 도맡은 법인이다. 모다이노칩은 이번 합병으로 500억원대 부동산 자산을 확보했지만 연내 상환기일이 도래한 사채 1700만달러를 갚아야 하는 등 잃는 것도 많다는 해석이다. 모다이노칩이 합병 전 구주 인수에만 120억원을 쏟은 만큼 자산 활용에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코스닥 상장사 모다이노칩은 지난 18일 100% 자회사 '엠디자산개발구리'를 합병했다. 엠디자산개발구리는 2016년 4월 설립돼 모다아울렛 구리남양주점 임대 및 운영 사업을 영위한다. 이로써 모다이노칩 자산총액(별도 기준)은 80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이는 모기업 '대명화학'의 지난해 자산총액(86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자산 증식에는 엠디자산개발구리가 보유한 부동산이 기여했다. 2017년 10월 개점한 모다아울렛 구리남양주점이 입점한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연면적은 총 4만4552㎡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엠디자산개발구리가 평가한 부동산 가치는 564억원에 달한다. 이 부동산이 자산 증대에 기여하면서 모다이노칩 외형이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모다이노칩은 이번 합병으로 운영 효율화와 이익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오히려 지난해 말(별도 기준) 119.8%였던 부채비율은 129.6%로 상승했다. 유동비율도 52.6%에서 43.8%로 소폭 하락했다.

합병으로 인한 매출 기여도 크지 않다. 엠디자산개발구리는 지난 2년간 매년 30억원씩 임대료 매출이 발생했다. 이는 모다이노칩과 내부거래로 발생한 임대료 수익이다. 사실상 이번 합병으로 엠디자산개발구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 확보 외에는 기대되는 부분이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부동산 자산 활용에 방점이 쏠린다. 특히 모다이노칩은 이번 합병을 위해 엠디자산개발구리 구주 인수에만 120억원을 쏟았다. 앞서 엠디자산개발구리가 발행한 사모사채와 전환사채 등에 112억원이 넘는 투자를 한 데다 165억원을 웃도는 대여금 등 거래가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쏟은 자원의 규모는 더 늘어난다.

다만 당분간 부동산 자산 활용도 쉽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2018년 12월 엠디자산개발구리가 1700만달러 외화사채를 발행하면서 이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외화사채 만기도 올해 12월로 다가오면서 모다이노칩은 상환 부담도 안게 됐다.


모다이노칩는 엠디자산개발구리 합병 등 내부적으로 유통사업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2016년 하반기 '㈜모다'를 합병하면서 유통사업에 진출한 모다이노칩은 2018년 '㈜모다아울렛'까지 합병하면서 체질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모다아울렛은 대도심 외곽을 중심으로 18개 지점이 운영 중이다. 주기적인 상품 및 브랜드 교체로 고객을 유치하고 장기 임차 형태로 초기 투자비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시흥점이 문을 여는 등 공격적인 영업도 확대하고 있다.

유통사업이 매출 전반의 성장을 주도하는 점도 자원이 집중되는 이유다. 올해 상반기(연결 기준) 모다이노칩 매출액은 2014억원이다. 이 가운데 유통부분이 1794억원을 차지해 전체의 90%에 달한다. 전자부분은 220억원에 그쳐 유통부분의 8분의 1수준이다. 수익구조도 전자부분이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유통부분은 꾸준히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모다이노칩 관계자는 "이번 합병과 관련해선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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