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드림시큐리티가 시집살이 스트레스를 덜었다. 종속회사 한국렌탈 기업공개(IPO) 준비사항을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던 재무적 투자자(FI)가 떠났기 때문이다.지난달 FI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렌탈 지분(56.42%)을 종속회사 인베스트드림이 넘겨받았다. FI와 정해둔 한국렌탈 IPO 데드라인도 사라졌다. 드림시큐리티는 2019년 한국렌탈 인수단을 꾸리면서 IPO 기한을 2023년으로 못 박았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FI가 드림리큐리티 보유 지분(43.4%)에 공동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도록 배수의 진을 쳤다.
드림시큐리티는 FI 도움을 받아 체급을 올렸다. 별도 기준 자산총계 872억원인 드림시큐리티 밑에 연결 기준 자산총계 2548억원의 한국렌탈이 들어오면서 외형이 커졌다.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3114억원에 이른다.
범진규 드림시큐리티 대표는 무모하게 비칠 수도 있는 한국렌탈 인수·합병(M&A)에 과감히 출사표를 내밀었다. 어깨도 무거워졌다. 범 대표가 한국렌탈 경영까지 직접 챙기며 인수 시너지 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드림시큐리티가 지닌 보안 소프트웨어 엔진과 한국렌탈이 보유한 각종 하드웨어 렌탈 역량을 융합한 사업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FI는 손 놓고 기다리지만은 않았다. 한국렌탈이 IPO 여정을 마칠 때까지 경로 이탈을 방지할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매년 경영성과를 점검하고 2년연속 목표 영업이익에 미달하면 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는 길도 열어뒀다.
지난해 한차례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렌탈이 목표치(130억원)에 미달한 영업이익(103억원)을 냈다. 올해 목표 영업이익(150억원)을 초과 달성해야 하는 압박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범 대표는 고심 끝에 항로를 틀었다. 한국렌탈을 사실상 드림시큐리티 100% 자회사로 만들어 의사결정 독립성을 확보했다. FI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경영을 펼칠 여건을 조성한 셈이다. 단기 수익성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하다면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배력을 쥐었다.
FI에게 받던 한국렌탈 IPO 숙제 검사는 끝나지 않았다. 드림시큐리티 주주들은 여전히 경영활동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 범 대표는 잔여 지분 인수 이후 한국렌탈 IPO 시간표를 아직 내놓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범 대표 스스로 항로를 개척해나가야 한다. 적극적인 소통 경영은 주주들을 거센 조류를 함께 헤쳐나갈 선원으로 만드는 방안이다. 범 대표가 품은 비전을 믿고 기다려줄 주주들이 자리를 지켜줘야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적정 기업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체급을 뛰어넘은 M&A는 FI뿐만 아니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유상증자(386억원 규모)에 참여한 주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주들과도 FI 못지않은 소통 행보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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