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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M&A]새주인 GS컨소시엄이 책정한 멀티플 수준은작년 에비타 기준 35배…기업가치 3.1조 산정

감병근 기자공개 2021-08-25 17:17:4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컨소시엄이 국내 1위 보톨리늄 톡신 기업 휴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책정한 가치는 어느정도 수준일까. GS컨소시엄은 구주와 전환사채(CB) 인수에 1조7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47% 가량의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다. 기업가치(EV)를 작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멀티플배수(EV/EBITDA)는 30배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GS컨소시엄은 휴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 보유 지분 42.9%를 1조4996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휴젤이 발행하는 CB 2243억원 어치도 인수한다. 휴젤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해 총 1조7239억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CB 전환권을 행사하면 GS컨소시엄은 휴젤 지분 46.9%를 확보할 수 있다.

휴젤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110억원, 영업이익 781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EBITDA는 888억원을 나타냈다. 재무구조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865억원, 단기금융상품 5210억원을 보유중이다. 기발행된 전환사채 등 차입금 규모가 약 92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순현금 규모는 5150억원 수준이다.

지분 46.9%의 인수가인 약 1조7000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분 100% 가치는 (Equity Value)는 3조6000억원, 여기에 순현금을 뺀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3조1000억원 수준이다. 작년 EBITDA를 기준으로 산정한 멀티플배수는 35배에 달한다.

휴젤은 전날 종가가 22만6100원으로 시가총액이 2조6000억원 가량을 나타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주가에 적용된 거래 밸류에이션은 29배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GS컨소시엄측이 현 주가에 비해 상당한 멀티플을 인정했다고 추론할 수 있다.

GS컨소시엄은 높은 거래 밸류에이션을 낮추기 위해 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거래구조를 짰을 수도 있다. 2200억원 가량의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휴젤에 현금이 유입돼 멀티플배수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베인캐피탈도 2017년 휴젤지분 44.4%를 9275억원에 인수할 당시 구주 인수와 함께 유상증자(3547억원), CB(1000억원) 인수 등을 포함시켜 멀티플배수를 낮추는 방법을 활용하기도 했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NH투자증권

GS컨소시엄이 휴젤을 고평가 했는지 여부는 올해 실적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가 예상하고 있는 실적이 나온다면 GS컨소시엄은 휴젤을 시장이 바라보는 눈높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인수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휴젤이 중국 중심으로 수출 비중을 빠르게 늘리며 연결기준으로 매출 270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 가량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41%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EBITDA는 1217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예상 EBITDA로 GS컨소시엄이 산정한 기업가치를 나눠보면 멀티플배수는 25배 가량으로 산출된다. 현재 주가 기준 29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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