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소합병 다시보기]NVH코리아, 전기차 진용 구축 '구슬땀'②소재 부품 라인업, 2차전지 드라이룸 기술 확보…수직계열화·M&A 활발
신상윤 기자공개 2021-09-02 07:44:33
[편집자주]
인수합병(M&A)은 달콤한 유혹이다. 성장 동력을 찾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 손쉽게 선택하는 전략 중 하나다. 많은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전환, 지배구조 개편 등에 M&A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다수의 기업이 하나로 합쳐지는 합병은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는 전략이다. 더벨은 상장사 합병을 전후해 재무구조 변화와 파급 효과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엔브이에이치코리아(NVH코리아)'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진용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소재 전문기업과 산업용 클린룸·드라이룸 전문기업 등을 품에 안으며 핵심 기술력을 확보했다. NVH코리아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기술과 역량을 가진 기업에 전략적 투자와 함께 시너지 창출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코스닥 상장사 NVH코리아는 이달 3일 100% 자회사 '엔브이에이치배터리시스템(이하 NBS)'을 합병했다. NBS는 전기차 배터리 모듈 팩 공정 전문기업이다. 현대·기아차 전기차 플랫폼 'E-GMP'의 배터리 모듈 팩 공정을 맡았던 곳이다.
지난해 9월 설립된 NBS는 울산 이화산업단지 내 현대모비스 전기차 제조시설에서 생산과 품질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NBS 설립 때부터 고객사와 협업했던 NVH코리아는 공정이 일정 수준 안정화됐다고 판단해 합병을 결정했다.
이번 합병으로 배터리 모듈 팩 공정을 내재화한 NVH코리아는 전기차 시장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NVH코리아는 엔진과 천장, 창문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나 진동을 차단하는 내장재에 특화된 자동차 소재·부품 전문기업이다. 동종업계 한일이화그룹(현 서연그룹) 대표까지 역임했던 구자겸 회장이 2005년 말 독립하면서 계열사 NVH코리아를 인수해 지배력을 확보했다. 한일이화그룹은 구 회장의 처가(妻家)다.
구 회장은 NVH코리아를 거점으로 자동차 '소음(Noise)·진동(Vibration)·노면 충격(Harshness)' 부품에 집중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그러나 2017년을 전후해 자동차산업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변화가 필요했다. 때마침 자동차산업은 전기차 등 미래차를 향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구 회장이 NVH코리아를 중심으로 진열 재정비에 나선 배경이다. NVH코리아는 전기차를 겨냥한 소재와 부품, 더 나아가 제조 설비 시공능력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우선 2017년 4월 계열사를 통해 간접 지배하고 있던 GH신소재에 대한 추가 투자(유상증자)를 단행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GH신소재는 자동차 내장재용 부직포 전문 제조기업으로 전기차 사업자가 안고 있는 저중량화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곳이었다. 이듬해 1월 NVH코리아는 부직포 원재료를 공급했던 계열사 '㈜삼흥'의 원사사업부를 떼어 내 GH신소재에 편입시켜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NVH코리아는 GH신소재가 생산한 원재료(원사)와 제품(부직포 등)을 납품받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이와 관련 GH신소재는 전기차용 보조매트, 플로어카펫 등을 개발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NVH코리아는 2018년 6월 SPC '엔브이에이치원방테크'를 통해 인수한 산업용 클린룸·드라이룸 전문기업 '원방테크'로 2차전지 제조 설비 시공능력까지 갖췄다. 인수 당시 시가총액 800억원 수준이던 NVH코리아는 경영권 지분 85%를 1600억원에 인수했다.
모험적인 베팅이랑 관측도 많았지만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면서 탁월한 전략적 투자였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3269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에 달하는 원방테크는 NVH코리아 외형 성장에도 기여하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됐다.
원방테크는 2019년 4월 SPC '원방삼현'을 설립해 철근 콘크리트 공사 전문기업 '삼현에이치' 경영권 지분도 인수했다. 토목 공사 등에 특화된 기업이지만 NVH코리아와 가족이 되면서 일반 건물 건축 시장에도 진출한 상황이다.
지난달 초 삼현에이치의 자회사 '삼현피에프'와 원방테크 자회사 '옵트'를 합병한 것도 눈길을 끈다. 옵트는 클린룸 및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시설 전문기업이다.
일련의 과정은 NVH코리아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향후에도 전기차 관련 소재나 부품사 가운데 경쟁력이 있거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과는 M&A 등을 계속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NVH코리아 관계자는 "NBS 합병 후 안정화된 모듈 공정을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원방테크의 드라이룸 기술력 등 관계사들과 사업적 시너지 연계에 주력하면서 전기차 연관 사업에 대한 투자 및 M&A를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desk]'부동산 PF' 누가 떠안을 것인가
- [건설리포트]삼성물산 건설부문,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 [2024 건설부동산 포럼]"부실 PF 분산·유동성 지원책 필요, 세제 혜택도 해법"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개발 사업 본PF 전환 '첫발'
- [디벨로퍼 리포트]일레븐건설, 주춤했던 외형 성장 다시 '기지개'
- [건설리포트]주택 키운 제일건설, '실적·재무' 두토끼 잡았다
- 서희건설, 오너 지배력 강화 '애플이엔씨·자사주' 투트랙
- [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우원개발, 부동산 개발업 재시동 '차입 활용' 속도
- 역대급 실적 '엠디엠그룹', 현금성 자산 4000억 웃돈다
- 우원개발, 원가율 부담 속 '재무통' 이사회 합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