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인베스트 미국시장 도전기]바이오텍 본고장 美서 첫 역외펀드 결성①RMGP와 6000만달러 펀드 론칭, 멀티클로징 통해 1억2500만달러 목표
임효정 기자공개 2021-09-13 07:46:59
[편집자주]
벤처캐피탈의 글로벌 진출은 국내 VC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수불가결하다. 해외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B인베스트먼트 역시 국내를 넘어 해외로 빠르게 시야를 넓혔다. 글로벌 파트너사와 손잡고 바이오텍 본고장인 미국에서 첫 역외펀드를 결성했다. 더벨은 수년간 준비해온 KB인베스트먼트의 미국 진출 도전기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8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가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글로벌 바이오 투자사인 RGMP와 손잡고 역외펀드를 만들면서다. 이는 KB인베스트먼트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첫 역외펀드로 '바이오 섹터'에 포커스를 맞췄다.첫 시도이지만 맨땅에 헤딩은 아니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일찌감치 해외펀드에 출자자로 나서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이어 국내에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면서 트랙레코드도 쌓았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글로벌 파트너사와 손잡고 역외펀드를 만들며 더 깊숙이 시장 내 발을 내딛었다. 이번 역외펀드 결성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수년간 쏟은 노력의 결실인 셈이다.
◇미국 바이오텍 투자 실탄 마련, 3000만달러 출자

펀드명은 'RMG-KB BioAccess Fund'로 최초 결성 규모는 6000만달러다. 이 가운데 KB인베스트먼트에서 3000만달러를 책임졌다. 통 크게 베팅한 셈이다. 미국진출에 대한 의지와 역외펀드의 성공적인 운용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공동 운용사인 RMGP는 물론 국내 대형 제약사도 이번 펀드에 LP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향후 멀티클로징을 통해 해외 LP를 모아 펀드사이즈를 키울 예정이다. 최종 결성 목표액은 1억2500만달러다.
이번 펀드는 미국시장을 타깃으로 한 바이오펀드라는 데 의미가 크다.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사와 손잡고 미국시장에서 역외펀드를 결성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바이오 섹터에 특화해 전문 인력을 두고 역외펀드를 결성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펀드의 매니징 디렉터는 총 5명이다. RMGP와 KB인베스트먼트에서 각각 3명, 2명이 투입된다. KB인베스트먼트에서는 바이오투자그룹장을 맡고 있는 국찬우 본부장과 신민식 수석심사역이 참여한다.
국찬우 본부장은 "실질적 바이오텍의 본고장이자 굵직한 M&A가 일어나고 있는 시장에 발을 내딛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바이오텍 VC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펀드 출자로 글로벌 투자사와 네크워크, 해외투자 기반 마련
한순간 얻어진 결과물은 아니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수년간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네트워크는 필수였다. KB인베스트먼트가 2018년 이스라엘 바이오 인큐베이터인 ‘퓨처엑스(FutuRx)’의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한 것이 첫 발이었다. 퓨처엑스는 미국의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와 오비메드(OribiMed), 일본의 다케다(Takeda) 등이 주도해 설립한 바이오 전문 인큐베이터다.
RMGP와 퓨처엑스가 운용하는 해당 펀드에 KB인베스트먼트가 출자한 금액은 1300만 달러다. 가장 많이 출자한 기관 중 한 곳이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바이오 벤처기업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확실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 계기가 됐다.
네트워크를 확보한 KB인베스트먼트는 한 발 더 나아갔다. 글로벌 투자를 목적으로 국내에서 결성한 펀드를 통해 본격적인 해외 투자를 단행했다. 퓨처엑스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해 네트워크를 쌓은 KB인베스트먼트는 이후 8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오랜 기간 전략적으로 체급을 갖추면서 미국시장을 겨냥한 역외펀드를 준비해온 셈이다.
국 본부장은 "굵직한 펀드에 참여하면서 네트워크 확대해 나가는 게 첫 번째 전략이었다"며 "네트워크를 무기로 국내에서 결성한 글로벌 펀드를 통해 해외투자를 진행하며 역외펀드를 결성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임효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시그넷 남긴 SK그룹, 조직 슬림화 '속도' 낸다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투자자간 셈법 엇갈린다
- 카카오, '11조 몸값'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추진
- 오창걸 서현 재무자문 대표 "R&D랩·DB, 차별화 전략 자산 강점"
- MBK-영풍 연합, 고려아연 '정기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낸다
- HMM, SK해운 '일부 사업부 vs 선박' 인수 저울질
- '회생 M&A' 신한정밀공업, 주관사로 삼일PwC 낙점
- [thebell League Table]M&A 시장 주도한 'SI', 조단위 딜도 꿈틀
- KDB-하나, 이랜드파크 메자닌 '수익률 9.7%' 내걸었다
- 웅진씽크빅, ‘프리드라이프 인수’ 우군 나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