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크래프톤, 부동산에 쏠린 투자활동드림모션 400억, 비트윈 99억 인수…성수동 사옥부지 등엔 950억 투자
원충희 기자공개 2021-09-03 07:50:1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올해 상반기 투자활동으로 게임보다 부동산에 더 많은 돈을 썼다.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드림모션과 비트윈 등을 인수합병(M&A)했지만 성수동 부지 매입 등에 950억원 넘게 투입한 영향이다.2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올 상반기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은 2114억원으로 전년 동기(1521억원)대비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은 3807억원에서 1699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으로 번 돈보다 2배 넘는 금액을 투자활동에 썼다.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사업결합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310억원, 지분투자 항목인 '관계기업투자 취득'이 314억원이다. M&A에 624억원을 쓴 셈이다. 시설투자나 지식재산권(IP) 취득을 의미하는 자본적지출(CAPEX)은 249억원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6월 게임 개발사 드림모션의 지분 100%를 400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290억원을 현금으로, 110억원을 자사주로 지급했다. 드림모션의 창업자인 이준영 대표와 류성중 이사가 크래프톤 주식을 받았다. 이번 M&A로 '로드 투 발러: 월드워2'와 '로닌: 더 라스트 사무라이' 등 모바일 게임 IP와 함께 드림모션의 개발자들도 확보했다.
또 다른 자회사 비트윈어스를 통해 지난 4월 쏘카의 자회사인 VCNC로부터 비트윈 어플리케이션 관련 사업부문을 99억원에 인수했다. 비트윈은 연인의 소통을 이어준 커플메신저 서비스로 크래프톤은 게임 외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이 사업을 가져왔다.
가장 많이 투자한 분야는 부동산이다. 올 상반기에만 951억원을 투자부동산 취득에 사용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의 45%에 이른다. 투자부동산은 기업이 본업 외 용도로 보유한 토지, 건물 및 기타의 부동산을 말한다. 현재 공장이나 사업장, 사옥 등으로 쓰이지 않는 부동산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1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부지를 65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규 사옥을 세울 목적으로 산 부동산이다. 매입대급이 올해부터 나가면서 투자부동산 취득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사옥이 판교 크래프톤 타워와 서초역 옛 펍지 사옥, 대치동 개발스튜디오 등으로 분산돼 있다. 지난 7월 역삼에도 거점 오피스를 하나 더 마련해 지원조직을 이전시켰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본점 소재지를 경기도 판교에서 서울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게임 개발과 신사업 확장에도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