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엔터, 1년만에 공모채 복귀전...완판 대열 합류할까 [발행사분석]3년 단일물, 1000억 조달 목표...계열사 배당 수익 안정적
김지원 기자공개 2021-09-06 14:01:3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엔터프라이즈가 1년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다. 최근 공모채 시장에 A등급 기업의 수요예측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원엔터프라이즈 역시 흥행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A+ 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주요 자회사의 시장 지위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모집액 완판에는 큰 무리가 없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1000억 모집, 6일 수요예측...차환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오는 6일 1000억원 조달을 위한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트랜치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에서 주문 금액 이상이 들어오더라도 증액 발행은 하지 않기로 했다. SK증권이 단독으로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채 차환에 사용한다. 오는 14일 3년물 공모채 1000억원이 만기 도래한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개별 민평금리의 -30~+30bp로 제시했다. 지난 8월 31일 기준 동원엔터프라이즈 3년물 회사채의 개별 민평금리는 1.883%다. 차환 대상인 23회차 3년물 발행금리가 2.428%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엔터프라이즈가 공모채를 발행하는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은 것은 작년 9월이었다. 당시 모집액 500억원의 4배가 넘는 2100억원의 주문을 모으는 등 수요예측은 흥행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있었던 AA급 공모채 수요예측이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A급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시장에 아직 변동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영업 수익성 '양호', 현금 창출력 '안정적'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을 ‘A+, 안정적’으로 매겼다. 주요 자회사의 사업 경쟁력이 우수한 덕분에 그룹 지주회사로서의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매출액은 7조 109억원으로 전년(6조 6710억원) 대비 약 5.1% 증가했다. 2016년(4조 6831억원)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증가했다. 자기자본 대비 종속기업투자자산 비율을 뜻하는 이중레버리지 비율도 111.1%로 작년(116.7%)과 비교해 개선됐다.
영업수익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순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그룹 계열사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주요 수익원으로 두고 있다. 2021년 1분기 기준 주요 자회사로부터 총 448억원의 배당금 수익을 확보했다. 이는 전체 영업수익의 약 70%를 차지한다.
지주회사의 특성상 구조적 후순위성이 있지만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계열 지원 부담에 대한 대응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신용평가사는 판단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 하향 조정 검토 기준으로 주력 자회사의 신용도 저하를 제시했다. 현재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주요 자회사의 신용등급은 A+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수산물 어획과 가공·유통, 포장재 등 각 사업 부문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동원그룹이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은 부분이 있어 단기적으로 자회사의 신용 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지주 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신용 등급도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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