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ETF' 달라졌다는 평가 받고싶다" [thebell interview]윤준길 한화운용 ETF운용팀장 "글로벌 메가트렌드, ETF가 돌파구"
허인혜 기자공개 2021-10-05 07:25:1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임 윤준길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한화자산운용의 ETF '아리랑(Arirang)'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윤 팀장은 변화의 초석으로 신규시장 경쟁력 확보를 들었다.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초점을 맞춰 신규시장을 이끈다는 목표다.윤 팀장의 지수개발 경험이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팀장은 인덱스 지수개발 부문을 이끌며 상장지수펀드(ETF) 신규지수 발굴 최전방에서 일해왔다.
◇'글로벌 메가 트렌드' 시장, ETF로 돌파구 삼는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팀단위의 ETF 조직을 ETF사업본부로 승격했다. ETF사업본부를 ETF운용팀과 컨설팅팀, 상품팀으로 나눴다. 핵심 부문인 운용팀의 수장으로 윤준길 팀장을 낙점했다. 윤준길 팀장은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에서 9년간 근무한 한화맨이었다. 잠시 한화를 떠나 한국투자신탁운용과 NH투자증권에 몸담았다. 9월부터 다시 한화자산운용에 합류하게 됐다.
윤 팀장은 다시 '친정' 한화자산운용으로 돌아온 이유로 한화자산운용의 잠재력을 들었다. 앞으로 ETF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윤 팀장은 전했다. 그 중에서도 한화자산운용 ETF 부문의 성장여력이 크다는 판단을 내렸다.
윤 팀장은 "한화자산운용에 합류하기 전 다시 한 번 ETF 시장을 살펴보니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는 잠재력이 많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ETF 시장에 나올 법한 상품은 다 나왔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더 창의적인 상품이 있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이 컸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신규시장 진출이 한화자산운용 ETF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ETF 시장의 트렌드는 투톱의 점유율 전쟁에서 신시장 개척으로 이동하고 있다. 패시브와 규모의 경제 중심이었던 ETF 시장이 액티브 ETF 등 신 시장과 다양한 테마 ETF로 확대되는 중이다.
윤 팀장의 지수개발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팀장은 직전까지 NH투자증권 인덱스개발팀 부장으로 근무했다. NH투자증권의 자체 지수 브랜드 'iSelect' 성장을 이끌었다. 시장에 출시된 지수는 점유율이 높은 ETF 사업자가 선점한 경우가 많다. 신규 시장을 잡으려면 새로운 지수를 발굴하고 개발을 의뢰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지수개발자로서 자산운용사와 협업한 경험이 풍부한 윤 팀장은 반대로 지수개발을 의뢰하는 역할에도 자신감을 비쳤다.
집중하고 있는 섹터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글로벌 메가 트렌드 리서치가 ETF 신규상품 개발로 이어진다는 게 윤 팀장의 판단이다. ESG부문에서는 올해 한화자산운용이 출시한 ESG 성장주·가치주 액티브 ETF에 주력할 방침이다.
윤 팀장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하지만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부합하는 섹터가 여전히 다양하다"며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등 미래에 다가올 산업들에 대한 투자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상품 개발로 외연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윤 팀장은 "ETF 시장 내에서 워낙 큰 두 회사가 있고, 한화자산운용이 미진했던 부분들을 알고 있다"며 "어느날 갑자기 큰 운용사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화자산운용이 변했다, 한화자산운용이 고민을 많이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구나'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친정'에서 후임 양성 목표…"'시장 보는 눈' 키워야"
한화자산운용도 윤 팀장의 전문성이 절실했다. 한화운용은 ETF 팀을 본부로 승격시키며 칼을 갈았다. 그동안 ETF 부문을 이끌던 남용수 팀장이 또 다른 주력부서인 개인솔루션본부로 발령나며 운용팀장 자리가 비었다. 금융투자업계 경험이 풍부한 팀장급 인력을 찾는 데 공을 들였다.
윤 팀장은 전문성 부분에서 경쟁자가 없었다. 퀀트와 지수개발, 리서치, 주식운용 등을 두루 거쳤다. KAIST 산업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테크노MBA를 이수한 인재다.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에서 각각 1년 7개월, 7년 3개월간 근무했다. 한화자산운용에서는 퀀트 부문 과장에 오른 뒤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는 주식운용팀에 몸담았다. NH투자증권에서는 2년간 고유계정 운용 업무를 맡은 뒤 2년간 인덱스개발팀 부장으로 임했다.
몸담았던 부서를 키워나갔던 경험도 주효했다. 윤 팀장은 NH투자증권 시절 2019년 9월 태스크포스팀(TFT)으로 출범했던 인덱스사업 부문을 정식 부서로 승격시키고 이끈 경험을 갖추고 있다.
윤 팀장이 한화자산운용으로 돌아온 또 다른 이유는 한화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윤 팀장은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에서 사원부터 대리, 과장까지 성장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사회초년생 시기 윤 팀장을 키워준 회사가 한화였다는 이야기다.
윤 팀장은 "사원과 대리 등 초년생 기간을 한화자산운용에서 지내며 좌충우돌했는데 돌아와보니 그 시절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며 "잠시 나갔다가 돌아온 집과 같은 느낌"이라고 답했다.
윤 팀장의 장기적인 목표도 후임 양성이다. 윤 팀장은 후배들에게 '시장을 보는 눈'을 키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은 윤 팀장을 포함해 5인으로 구성돼 있다. 김규연 과장과 대리, 사원 3인이 팀을 이뤘다.
윤 팀장은 "합류 한달차이지만 어떤 부분에서 실무적인 과부하가 걸려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며 "운용역들이 ETF 상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야겠다는 게 단기적인 목표"라고 했다. 이어 "운용역들에게는 실무뿐 아니라 시장을 보는 눈을 강조하고 싶다"며 "지수 리서치를 통해 어떤 상품을 기획하고 출시하면 좋을 지에 대한 감을 갖추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이끌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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