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in1보드 강자' 솔루엠, 불편한 경쟁자 등장에 촉각 삼성전자 공급처 다변화 추진, 동양이엔피 대두 "기술력 기반 비교우위 가졌다"
황선중 기자공개 2021-10-12 07:59:2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0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솔루엠'이 사실상 독점했던 TV 핵심부품 '3in1보드(Board)' 시장에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수년간 유지하던 삼성전자 향 단독납품체제마저 흔들리고 있다. 다만 솔루엠은 비교우위의 기술력을 근거로 경쟁사들이 쉽사리 자신들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안정적인 3in1보드 수급을 위해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3in1보드는 TV 핵심부품인 파워보드와 영상보드, 튜너를 하나로 통합한 제품이다. 솔루엠은 2017년 세계 최초로 3in1보드를 개발했고, 그간 삼성전자에 독점적으로 제품을 납품해왔다.
삼성전자는 애초 저가형 TV에만 3in1보드를 탑재했지만, 최근 중고가형 TV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전체 TV 라인 중에서 3in1보드 채택률은 2017년 2%(76만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점점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25%(1200만대)까지 올라섰다. 증권업계에선 2023년까지 70%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고객사 입장에서 3in1보드의 활용상 장점은 각종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TV 제조에 필요한 여러 부품을 하나로 합쳤기 때문이다. 조립공정이 단순해져 인건비 감축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적으로도 복수의 업체로부터 여러 부품을 납품받는 것보다 하나의 업체로부터 하나의 부품을 받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솔루엠 입장에서도 3in1보드는 효자나 다름없다.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 중에서 3in1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6.8%에 이른다. 사실상 매출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3in1보드 매출의 대부분은 삼성전자에서 발생한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3in1보드 공급처 다변화는 솔루엠에 악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시장에 알려진 경쟁사는 전자부품 제조업체 '동양이엔피'다. 동양이엔피는 최근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하는 삼성전자로부터 공급 요청을 받아 베트남 호찌민에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연내 납품을 목표로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솔루엠이 사실상 독점했던 시장의 파이를 나눠 먹게 된 것이다.
관건은 동양이엔피가 솔루엠의 몫을 얼마나 가져가느냐다.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솔루엠이 직접적인 매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의 3in1보드 채택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견되는 만큼 동양이엔피가 3in1보드 수요 증가분의 일부만을 가져가리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동양이엔피는 아직 3in1보드 제조 경험이 전무하다. 그만큼 솔루엠은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기술력이 빈약한 동양이엔피가 쉽게 시장 파이를 가져가지 못할 것이란 입장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외에 스카이워스 등 중국 TV 제조업체도 고객사로 확보하며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솔루엠 관계자는 "3in1보드의 경우 두께를 얇게 만드는 기술력이 중요하다"면서 "기술력이 없으면 3in1보드가 두꺼워지기 때문에 신규 시장 진입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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