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코로나19 이겨낸 '문화·콘텐츠', 역대급 자금 몰렸다[VC 투자]총 유치액 5981억, 건수 56건···아이유노미디어·엔픽셀 눈길
이명관 기자공개 2021-10-13 07:20:3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공연·음반 중심의 문화·콘텐츠 섹터에서는 60여 곳의 스타트업이 6000억원을 상회하는 자금 수혈을 받았다. 아이유노미디어와 엔픽셀, 콩스튜디오, 에이투지, 인플루엔셜 등이 조달액 톱 5에 이름을 올렸다.물론 조 단위의 투자액이 몰리는 바이오와 ICT 등 대표적인 투자 섹터와 비교하면 규모 면에서 미미한 편이다. 전체 VC업계 조달액을 기준으로 봐도 10%도 채 안 된다. 그럼에도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자금이 이 섹터로 흘러들어왔다게 대체적인 평가다.
더벨이 집계한 '2021년 3분기(누적)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문화·콘텐츠 섹터에 집행된 모험자본은 6091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총 투자 건수는 62건이다. 최근 5년래로 보면 연간 기준 최고치를 이미 경신한 모양새다.
문화·콘텐츠 영역에 대한 투자 규모는 대략 2017년 2800억원대에서 2019년 3700억원대로 불어났다. 그러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역성장했다. 현재 기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기준 역대급 성적도 기대해 볼 만한 분위기다.
올해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에도 총 투자액이 급증할 수 있었던 요인은 수백억원에 이르는 문화·콘텐츠 관련 출자사업이 지속해서 이어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출자사업은 모태펀드를 중심으로 이어졌다.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 셈이다.
여기에 VC업계 전반에 자금이 몰리면서 그간 문화·콘텐츠 영역에 대한 투자를 꺼려 하던 VC가 투자에 새로 참여한 점도 전체 투자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투자영역 강화 차원에서 문화콘텐츠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그간 고유계정과 벤처펀드,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창업초기부터 세컨더리, 스케일업, 프리IPO 등 단계별로 투자를 진행해왔다. 다만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는 운용사 초창기 시절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투자 활동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문화·콘텐츠 분야는 다른 업종과 달리 수익률을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자칫하면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일례로 영화를 보면 흥행여부는 선행해서 가늠하기가 상당이 어렵다.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경험이 풍부한 하우스 혹은 벤처캐피탈리스트만이 활발하게 투자를 이어가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바이오와 ICT 등 최근 주류로 자리잡은 업종에 대다수의 VC다 공격적으로 투자활동을 벌이는 모습과는 대조를 이룬다고 보면 된다. 다소 진입장벽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실제 이들 섹터와 비교해보면 ICT 섹터 6조5000억원, 바이오 섹터 2조2000억원으로 상당한 차이가 난다. 비중으로 보면 ICT 섹터가 64.4%로 압도적이었다. 바이오 섹터도 22.3%의 비중으로 뒤를 이었다. 문화·콘텐츠 섹터의 비중은 5.9% 수준이다.
단일 투자유치 규모가 가장 컸던 딜은 아이유노미디어로 1800억원을 규모의 외부자금 조달이 이뤄졌다. 아이유노미디어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미디어 기업 등에 번역, 자막, 더빙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4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넷플릭스·디즈니·HBO·애플tv·아마존스튜디오 등 고객사 리스트의 면면도 화려하다. 그만큼 콘텐츠 질적인 측면에서 고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또다른 1000억원이 넘는 대형 딜로 엔픽셀이 있다. 엔픽셀은 시리즈B 라운드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2017년 설립된 엔픽셀은 지난 1월 첫 타이틀인 MMORPG '그랑사가'로 이름을 알린 스타트업이다. 특히 이번 투자를 통해 엔픽셀은 1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 받으며 국내 게임업계 최단기간 유니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대형 딜을 제외하면 투자액은 대부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 규모로 형성됐다. 문화·콘텐츠 업종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딜은 11건, 100억원 미만 딜은 36건이었다. 나머지 13건의 딜은 투자유치 금액이 비공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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