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만년 B' 팬오션, 글로벌 평가 돌릴 수 있나2017년 MSCI 지수 편입 후 5년간 최하위권 등급...글로벌 화주와 LNG 운송 수주 '주력'
김서영 기자공개 2021-10-19 07:37:1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평가에서 '5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힘써 국내 ESG 등급 개선을 이룬 것과 대비된다. 글로벌 화주와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장기대선계약 체결에 주력하는 가운데 글로벌 ESG 등급 개선에도 팔을 걷어붙일지 주목된다.팬오션은 최근 ESG 경영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우선 국내 ESG 등급부터 개선에 나섰다. 대표적인 국내 ESG 평가기관으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있다. 팬오션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KCGS의 ESG 평가에서 통합 'B+'을 받았다. 통합 등급은 몇 년째 변화가 없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지배구조(G) 부문에서 등급이 상향됐다.
팬오션은 지난해 KCGS로부터 지배구조 부문 'A'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6년 'B'등급을 받은 뒤 5년간 두 계단 높아졌다. 이는 2019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로 이사회 내 위원회 내실 강화, 기업정보 공개 확대 등을 추진한 바 있다. 팬오션은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수위원회를 자율적으로 설치해 운영했다. 또한 이해관계자들이 ESG 경영과 관련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팬오션은 자본시장과의 소통에도 나섰다. 올해 6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ESG 녹색채권 최고 등급 'G1'을 받았다. 이후 두 달 뒤인 지난 8월 국내 해운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신용평가사로부터 ESG 경영체계와 그에 따른 이행 계획을 공식적으로 인증받은 셈이다.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500억원은 LNG 보급선 도입(273억원)과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설치(227억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ESG 성과를 거둔 팬오션이지만, 글로벌 ESG 평가에서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4대 ESG 평가기관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올해 정기평가를 통해 팬오션의 ESG 등급을 지난해와 같은 'B'로 평가했다. B는 MSCI 등급 분류상 7개 등급 중 6번째 등급으로 '정체(LAGGARD)'에 속한다. 팬오션은 MSCI 지수에 편입된 2017년부터 5년 연속 최하위권인 B를 받았다.

해운업계에서는 팬오션이 글로벌 ESG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정체된 등급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ESG 등급 평가에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 내부 인력을 확충하고 담당 조직을 개편하는 등 역량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시장을 무대로 LNG 운송 사업을 확장하는 데 글로벌 ESG 등급이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 유럽연합의 탄소 국경조정제도 도입 등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앞으로 규제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선박은 해상운송에 큰 제약을 겪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화주는 MSCI 지수 등 글로벌 ESG 등급을 참고해 해운선사의 탄소저감 정책을 살펴볼 수 있다.
팬오션은 LNG 운송 부문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화주와의 장기대선계약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화주인 쉘(Shell)과는 17만4000CBM급 LNG선 4척과 18만CBM급 LNG벙커링선 1척을, 포르투갈 에너지기업인 갈프(GALP)와는 17만4000CBM급 LNG선 1척에 대한 장기대선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계획이다.
나아가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의 LNG운반선 장기운송계약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팬오션은 대한해운,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현대LNG해운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이번 장기운송계약은 발주물량만 100척이 넘는 대형 수주 프로젝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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