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협업 하인즈, 국내 시장 보폭 확대 속도 이달 새 법인 설립, LP 접점 확대 포석 관측도
김경태 기자공개 2021-10-19 08:09:0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8일 11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부동산 개발·운용업체 하인즈(Hiens)가 국내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 들어 한국시장을 맡을 전문가를 영입하고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나선 데 이어 새로운 법인을 만들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과 손잡고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향후 다른 국내 기관투자가와도 접점을 넓힐지 주목된다.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인즈는 이달 초 국내에 '하인즈코리아 리얼에스테이트'라는 유한회사를 만들었다. 이 법인은 국내 건축주에 대한 개발 자문 서비스와 부동산컨설팅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한다. 유일한 등기임원은 하인즈에서 한국과 일본 시장을 맡는 앤드류 개리 래이 후프만(Andrew Gary Ray Huffman)이다.

하인즈가 국내에 법인을 세운 건 이번이 세 번째로 파악된다. 가장 먼저 설립한 곳은 하인즈코리아 유한회사로 2013년 10월 만들었다. 이 법인의 유일한 등기임원은 하인즈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리 콘스터블 하인즈(Jeffrey C. Hines)다. 2018년1월에는 하인즈코리아컨설팅㈜을 만들었고 같은해 7월 사명을 하인즈코리아투자자문으로 변경했다.
투자업계에서는 하인즈가 국내에 추가로 법인을 설립한 배경으로 최근 국내 연기금과의 협업 강화를 꼽는다. 하인즈는 10여년 전부터 국민연금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지역의 부동산에 함께 투자하며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국민연금과 15억 달러 규모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최대 50억 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펀드다. 펀드를 빌드투코어(build-to-core) 투자 전략으로 운용할 방침을 세웠다. 빌드투코어는 주요 입지에 있지만 결함이 있는 부동산을 매입 후 개발해 프라임급 자산으로 탈바꿈시키는 전략이다.
올 9월에는 국민연금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전력공급회사인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의 본사 건물을 8억달러에 인수했다. 이 건물을 허물고 17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오피스와 주거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하인즈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인즈는 올 들어 국내 사정에 밝은 전문가를 서울사무소로 영입하기도 했다. 올 1월 이형섭 이사(해리 리)가 하인즈에 합류했다. 그는 사모투자회사 러터 어소시에이츠 코리아,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한국 자회사인 DWS(옛 도이치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그 후 하인즈는 올 5월 한국 상업용 부동산에 첫 투자를 발표했다. 페블스톤자산운용과 함께 경기 화성에 소재한 물류센터 개발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부동산 투자 담당자는 "최근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 LP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사들이 국내에 상주 인력을 두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또 국내 부동산 시장에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하인즈 역시 사업 확대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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