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애플 생산감축에도 경쟁사 부진 호재 샤프 등 수율부진 '반사이익'…기판소재 영업이익률 20%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1-10-19 07:08:0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8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의 주요 거래처인 애플이 아이폰13 생산계획을 축소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카메라모듈 경쟁사들의 생산력 약화 등의 이슈가 불거진 탓에 상대적으로 LG이노텍의 애플 공급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기판소재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흐름도 긍정적이다. 반도체쇼티지(반도체 공급부족) 여파로 광학솔루션과 전장부문의 감익이 예상되지만, 기판소재의 증익분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당초 계획한 아이폰13 생산량 9000만대 중 최대 1000만대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라인이 셧다운되면서 통신칩이나 파워IC 등 아날로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된 탓이다. 애플의 주요 공급사였던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브로드컴 등도 반도체를 제대로 납품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LG이노텍이 애플에 카메라모듈 납품 비중이 높아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LG이노텍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광학 솔루션 사업부 수익은 애플과의 거래에서 비롯된다. 애플의 생산량 변화가 LG이노텍의 수익과 직결되는 구조인 셈이다. 아이폰13 전 모델엔 LG이노텍의 고부가 제품인 센서시프트(사진촬영시 흔들림 방지)가 탑재됐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애플의 생산량 감축 결정에도 LG이노텍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첫번째 이유는 애플경쟁사의 수율 부족이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리포트를 통해 "아이폰13 생산량 감축에 따른 부품 오더컷 가능성도 있지만 타 부품 대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경쟁사 생산라인에 차질이 생기면서 LG이노텍의 수주량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카메라 모듈 공급망관리(SCM)는 삼강구도 체제를 이루고 있었다. LG이노텍, 중국 오필름, 일본 샤프 등 세개 기업으로부터 납품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SCM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오필름이 신장 위구르족 인권침해 기업 리스트에 오르면서 애플 공급사에서 탈락했다.
샤프는 코로나19 여파로 베트남 하노이 사업장이 일시적인 셧다운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이노텍의 베트남 하이퐁 공장의 경우 타격을 덜 받았고 오히려 애플로부터 추가 물량을 배정받게 됐다.
애플은 부품 공급사를 선정할 때 까다로운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체 접촉부터 시제품 수령, 품질검사, 생산시설 실사, 재무 상태 확인, 증설 검토 등 2년 정도가 소요된다. 따라서 새로운 부품업체 파트너를 구하기 전까진 LG이노텍의 입지가 두터워질 것이란 관측이다.
LG이노텍이 최근 기판소재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LG이노텍은 이혁수 상무를 주축으로 TFT를 구성해 기판소재 시장 확장을 준비해왔다. 애플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신사업을 구상하던 중, 기판사업 영업이익률이 작년부터 20%를 넘어선 만큼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LG이노텍이 공략하는 시장은 FC-BGA이다. 기존 생산하던 FC-CSP 기판보다 고부가 제품으로 분류된다. FC-BGA 양산 업체도 삼성전기와 일본 2~3개 업체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여겨진다. 이에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LG이노텍의 사업부별 적정 가치를 광학솔루션 3조8600억원, 기판소재 3조5700억원으로 판단했다.
LG이노텍은 사업구조도 재편했다. 카메라 모듈과 기판 사업 중심으로 수익구조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접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에 따른차량용 카메라 수요 증가에도 대비하고 있다. 다만 전장부문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과 물류 및 원재료 비용 상승으로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는 "아이폰13 시리즈의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고 5G 교체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시장 컨센서스인 2990억원을 뛰어넘는 3411억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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