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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하나카드, 이례적인 카드론 감소 '건전성 방점'코로나19 이후 잠재 리스크 대비, 순이익 증가세 '유지'

류정현 기자공개 2021-10-26 07:44:4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가 대출자산을 줄이며 건전성 관리에 적극 나섰다. 특히 최근 카드업계 주요 수익원이었던 카드론도 취급량을 조절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도 점차 가시화하며 카드 사업의 수익성이 약화하는 가운데 할부금융을 비롯한 새로운 자산에서 수익성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22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하나금융그룹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하나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2조5160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2조5860억원을 기록했던 것보다 2.7% 감소했다.

이번 카드론 자산 감소는 매우 드문 상황이다. 하나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2014년 외환카드와의 통합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나카드 출범 이후 카드론 잔액이 감소했던 때는 지난 2019년 1분기가 유일했다. 당시 2조670억원이었던 카드론 자산이 직전 분기(2조1270억원) 대비 2.82% 감소했었다.

카드론과 더불어 같은 카드대출 자산인 현금서비스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하나카드가 주요 수익원으로 평가받는 카드대출 자산 자체를 줄이고 있는 것이어서 이목을 끈다. 보통 현금서비스는 카드론보다 수익성과 건전성에서 열위에 있어 다른 카드사들도 줄이는 양상이지만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함께 줄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하나카드의 현금서비스 자산은 369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394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4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는데 1년 사이 6.1% 더 감소했다.

출처=하나금융지주 Data book

이처럼 주요 수익자산인 카드대출을 줄이는 배경은 자산건전성 관리를 더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대출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된 이후 잠재적 부실차주가 늘어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하나카드는 이러한 현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저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카드론 관리를 해왔다”며 “우량등급 중심의 안전한 카드론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산건전성 지표는 개선세를 나타냈다. 올해 9월 말 기준 하나카드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83%다. 2020년 같은 기간 1.49%를 기록했는데 1년 사이 0.66%p 감소하며 2분기 연속 0%대 NPL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 4분기에도 현재 수준의 건전성 관리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이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잠재 리스크가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는 자산건전성 지표를 세심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카드대출 자산은 줄었지만 수익성 증가세는 이번 분기에도 이어갔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1990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1144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73.9%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에서는 가장 높은 순이익 성장률을 보였다.

그룹 내 순이익 순위도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하나캐피탈이 하나금융투자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벌어들였는데 올해 3분기에는 하나카드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하나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대출 축소 등 카드자산에서의 수익성 전망이 비우호적인 만큼 다른 곳에서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취급하기 시작한 할부금융이 대표적인 셈법으로 거론된다.

앞선 관계자는 “최근 할부금융 자산이 양호하게 늘고 있으며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도 점차 나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른바 ‘트래블버블’을 시행하는 곳을 위주로 해외사업 공략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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