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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라운지]"경매수수료 비싸다" 아트딜러 직접 찾는 VVIP국내외 주요 경매사, 수수료율 10% 중반…소장자 파악 등 네트워크 필수

양정우 기자공개 2021-11-02 12:57:24

[편집자주]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와 문화 생활에도 트렌드가 있다. 이들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 상품 뿐 아니라 문화 생활에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PB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금융회사들은 이들만을 위한 채널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 그리고 투자동향과 문화생활에 대해 더벨이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트딜러(Art Dealer)는 아직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직업이다. 하지만 미술품 투자 열풍이 불면서 국내 베테랑 아트딜러를 직접 찾아 나서는 초고액자산가(VVIP)가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술품 구입의 최대 창구는 서울옥션, 케이옥션 등 경매사다. 하지만 경매에 참여해 작품을 구입할 때 최고 20%에 달하는 수수료가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국내 미술시장에서 확고한 네트워크를 다진 아트딜러를 통해 미술품을 사는 자산가가 늘기 시작했다.

◇베테랑 아트딜러, 콜렉터 '필수 중개사'…시장 네트워크 기반 '수수료 절감'

아트딜러는 부동산 중개사처럼 국가가 공인된 자격을 부여하는 직종이 아니다. 한마디로 미술품 거래에서 수행하는 역할이 명문화돼 있지 않다. 그만큼 아트딜러 명함만으로는 매매 역량을 확인할 수 없다. 예술 업종 전반을 아우르면서 아트컨설턴트, 큐레이터 등 복수 직함을 갖고 있기도 한다.

하지만 미술품 매매의 특성을 감안하면 아트딜러가 가진 존재감이 뚜렷하다. 미술품 거래는 공급자인 소장자가 특정인이라는 게 일반 상품 매매와 비교해 큰 차이점이다. 수많은 공급자와 수요자가 매매 채널(시장)에서 손쉽게 만나는 게 아니다. 일단 특정 미술품을 가진 소장자가 누구인지 아는 게 거래의 출발점이다.

역으로 소장자 입장에서도 미술품을 처분하는 게 고민거리다. 작품의 가치가 높아 가격이 수억원을 훌쩍 넘을 경우 잠재적 매수자 역시 소수 자산가일 수밖에 없다. 소장자가 개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하는 게 아니라면 매수 희망자를 만나는 게 녹록치 않다.

이들 사이 접점을 마련해주는 게 바로 경매사와 유명 갤러리(갤러리 현대 등)다. 하지만 경매 기업은 단연 미술품 거래만의 특성을 수익 구조에 반영하고 있다. 매우 희소한 매매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수수료율이 높게 책정돼 있다. 경매업계에서는 매수인과 매도인측에서 모두 낙찰가격의 15~20% 정도를 수령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크리스티나 소더비와 같은 세계적 경매사 역시 마찬가지다.

이 경매 수수료를 훨씬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바로 아트딜러다. 아트딜러도 매매 성사시 중개 수수료를 받지만 수수료율이 두 자리 수보다 한결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딜러를 통한 거래의 특성상 보수의 형태는 천차만별이다. 거래 상황에 맞춰 수수료를 소장자에게만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자산관리(WM)업계 관계자는 "미술품 투자에 초점을 맞춘 VVIP는 네트워크와 미학적 시각을 갖춘 아트딜러를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특정 사무실을 찾아가는 게 아니어서 주로 지인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소개를 통해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옥션의 미술품 경매 현장. 출처:서울옥션

◇국내 경매사 출신 아트딜러 다수…해외 예술 직종, 세부 경계 뚜렷

아트딜러가 경매사 역할을 대신할 정도로 거래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막강한 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주요 작품의 소장자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고 미술품 수집에 목메는 거부 컬렉터(collector)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감정 업무까지 소화하는 건 아니지만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어야 하는 건 물론이다.

그래서 베테랑 아트딜러의 경우 주로 경매사나 유명 갤러리에서 오랫동안 실무를 총괄했던 임직원이 많다. 갤러리를 직접 보유하고 있는 인사도 있다. 이들 업계에서 숙련 기간을 거쳐 업력이 쌓이지 않으면 무작정 시도할 수 없는 직업이다.

국내에서 예술 비즈니스에 대한 직종은 아직 경계선이 뚜렷하게 그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세부적으로 명확하게 구분되고 있다. 아트딜러는 단연 미술품 매매의 스페셜리스트다.

아트컨설턴트는 고객의 니즈와 취향에 맞춰 미술품을 제안하는 직업이고 큐레이터의 경우 전시회를 설계하면서 작품을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갤러리스트는 갤러리라는 공간을 토대로 전속 작가를 홍보하면서 전시와 매매를 기획한다. 미술품 감정사와 비평가도 시장 형성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한 아트딜러는 "세계적 팝아티스트인 앤디워홀은 유명해지려면 중개인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남겼다"며 "미술품은 고객이 물리적으로 사용하는 소비재가 아닌 만큼 예술 작품으로서 가치를 부여하는 시장 참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종로구 소재 갤러리 현대 전경. 출처:갤러리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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