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소합병 다시보기]잉크테크, 오너 부실회사 '해은켐텍' 품고 재도약 시동①작년 자본잠식 속 감자·증자…미원상사그룹 편입 후 변화 속도
신상윤 기자공개 2021-11-02 08:00:57
[편집자주]
인수합병(M&A)은 달콤한 유혹이다. 성장 동력을 찾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 손쉽게 선택하는 전략 중 하나다. 많은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전환, 지배구조 개편 등에 M&A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다수의 기업이 하나로 합쳐지는 합병은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는 전략이다. 더벨은 상장사 합병을 전후해 재무구조 변화와 파급 효과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0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쇄용 잉크 생산 전문기업 '잉크테크'가 창업주의 별도 법인 '해은켐텍'을 합병한다. 해은켐텍은 잉크테크 창업주 정광춘 대표가 처음 창업했던 법인이다. 잉크테크의 외부 연구소이자 원료 매입처였던 해은켐텍를 합병하면서 수익성 제고 등 재도약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이번 합병은 잉크테크가 미원상사그룹에 편입된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지배구조 재정비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코스닥 상장사 잉크테크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비상장법인 해은켐텍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합병비율은 잉크테크 1주당 해은켐텍 0.0790912주로 책정됐다. 비상장주식인 해은켐텍의 주당 합병가액은 651원으로 산출됐다.
이로써 1985년 해은화학연구소로 설립돼 2000년 법인 전환한 해은켐텍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해은켐텍은 잉크테크를 창업한 정 대표가 당초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세운 법인이다. 카이스트에서 고분자화학을 전공한 정 대표는 한국화학연구소 등에서 쌓은 경험을 해은켐텍을 통해 펴고 싶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정 대표가 제조업을 영위할 잉크테크를 다시 창업한 까닭이다. 잉크테크는 리필 잉크 시장을 개척하면서 성장해 2002년 코스닥시장에도 입성했다. 반면 해은켐텍은 명맥을 이으며 연구개발 본연의 역할 및 잉크테크에 공급할 잉크젯 미디어(특수용지 등) 등 소모품 생산기지로 활동했다.
2018년 125억원에 달했던 해은켐텍 매출액은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지난해 77억원으로 고꾸라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15억원을 기록하는 등 손실이 누적돼 자본잠식에 이른 점이다.
이와 관련 해은켐텍은 지난해 9월 결손금 보전 등을 위해 보통주 200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이어 그해 11월 3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냈다. 다만 그해 외부감사인이 '한정' 의견을 제시하면서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 같은 대내외 환경 악화는 잉크테크가 해은켐텍을 합병하기로 한 배경이란 해석도 나온다.
최근 정 대표가 잉크테크 경영권을 미원상사그룹에 넘긴 것도 합병의 배경이다. 정 대표와 함께 공동 경영 형태이지만 김정돈 미원상사그룹 회장은 잉크테크 사내이사로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8일 미원상사그룹 지주회사인 미원홀딩스는 잉크테크를 자회사 편입도 마쳤다.
즉 미원상사그룹 편입 후 이뤄지는 지배구조 재편과 수익성 제고를 위한 결정이란 해석이다. 잉크테크는 해은켐텍으로부터 잉크젯 미디어 등을 매입하며 △2019년 64억원 △2020년 40억원 △올해 상반기 32억원 등 매출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해은켐텍의 연간 매출액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 대표가 지배력을 가졌을 땐 이 같은 거래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미원상사그룹에 편입된 만큼 불필요한 거래를 줄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양사 합병으로 잉크테크는 해은켐텍의 잉크젯 미디어 등 부문 경쟁력을 흡수해 규모의 시너지 효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잉크테크 관계자는 "해은켐텍이 가진 전자소재 사업부문 등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조직과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도 증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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