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가 환매 연기 상태에서 운용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펀드가 재간접 형태로 투자한 홍콩 자산운용사 트랜스아시아(TA)의 'OPAL-TA펀드'가 국내 계좌로 1600만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플랫폼운용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1Y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호~제10호(이하 무역금융펀드)'의 스왑 증권사 2곳(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이 최근 TA의 수탁사에서 1600만달러(약 189억원)를 송금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TA측은 OPAL-TA펀드의 만기 연장을 결정할 당시 순차적으로 대출금을 회수해 고객에게 현금을 분배할 수 있도록 국내 증권사와 스왑 계약을 체결했다. 정보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상환 스케줄과 차주별 상황 정보도 공유하기로 했다.

WM업계 관계자는 "두 증권사가 수령한 1600만달러 전액이 플랫폼운용 무역금융펀드 수익자에게 배분되는 건 아니다"면서도 "앞으로 각자 몫을 산정하는 분류 작업이 끝나면 분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까지 감안해 최종 배분 액수가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랫폼운용은 올해 초 무역금융펀드의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이 펀드는 TA의 OPAL-TA펀드가 발행한 우선주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OPAL-TA펀드는 TA의 글로벌 모펀드인 'ATFF I호~II호'가 무역업체에 대출한 투자 건에 대출참여계약이라는 구조로 함께 투자를 벌였다. 결과적으로 무역금융펀드에 가입한 국내 투자자는 ATFF I호~II호의 무역기업 대출 계약에 참여한 형태다.

하지만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글로벌 무역업체의 수출입길이 막혔다. OPAL-TA펀드는 불가피하게 수익자와 만기 연장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고 무역금융펀드의 운용사인 플랫폼운용과도 연장 운용에 합의했다. 투자금 회수 시기는 지난 5월 3일에서 오는 2023년 5월 2일로 2년 연기됐다.

그러다가 글로벌 회계법인 베이커 틸리에서 OPAL-TA펀드에 적정 감사의견을 주면서 우려감이 한결 완화됐다. OPAL-TA펀드에서 무역금융펀드까지 연쇄적으로 현금 분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OPAL-TA펀드의 재무제표, 손익계산서, 참여주주 순자산 변동 내역, 현금흐름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었다.


한때 무역금융펀드는 아예 실체가 불명확하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문제는 무역금융펀드가 환매 연기에 들어간 시점이었다.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등의 도덕적 해이로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진 탓에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있는 시기였다.

그간 플랫폼운용은 무역금융펀드의 자금을 회수하고자 전담 부서인 자산관리 태스크포스(TFT)를 신설했다. 외부 전문 인력을 충원한 건 물론 대응 강화 차원에서 홍콩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여기에 별도 모니터링 업체를 선임하는 사후 조치를 통해 TA측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무역금융펀드의 판매사는 모두 6곳으로 파악된다.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삼성생명보험, 현대차증권, 교보생명, 대신증권 등이 지난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상품을 판매했다. 최다 판매사는 850억원 안팎을 판매한 우리은행이다. 운용업계는 이 펀드 시리즈의 국내 판매 규모가 1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