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막바지 두산, 다시 한번 컨설팅 펌 '러브콜' 김도원 BCG 대표파트너 사장 선임…23년 전 OB맥주 매각 결단 '조명'
박기수 기자공개 2021-11-04 07:29:4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의 조력자였던 김도원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 대표 파트너를 '내부자'로 영입했다. 김 매니저는 앞으로 지주사에서 중공업 중심의 '2기 두산'을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로서의 '3기 두산'으로 변신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김 사장 부임과 함께 23년 전 두산그룹의 운명을 바꿔놨던 OB맥주 매각 역사도 재조명받고 있다.
1969년생인 김도원 사장은 미국 버지니아대 엔지니어링 학사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엔지니어링 석사 과정과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1995년 BCG에 입사해 약 25년 간 에너지사업 분야 등을 담당해왔다.
김 사장은 2010년대부터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2016년 서울에서 열렸던 '미래에너지포럼'에서 그는 새로운 에너지 자원 사업과 관련한 투자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바 있다.
굳이 BCG가 아니더라도 두산 오너 일가들과 컨설팅 펌과의 관계는 이전부터 긴밀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소비재 중심 두산그룹이 중공업 중심의 두산그룹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컨설팅 펌은 두산그룹의 조력자로 활약했다.
당시도 구조조정 중이었던 두산그룹 옆에는 맥킨지가 있었다. 당시 두산그룹은 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OB맥주 매각을 단행하면서 맥킨지와 함께 금융권 설득에 나섰다. 과감하게 매각을 단행 한 두산그룹은 이후 두산중공업 인수와 함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포트폴리오 전환 과정에서 맥킨지가 제시하는 경영 기법들은 윤활유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다.
주체가 맥킨지에서 BCG로 바뀌었을 뿐 컨설팅 펌은 여전히 두산그룹과 밀접한 관계다. 우선 작년부터 본격화한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BCG의 역할이 있었다.
두산그룹이 채권단 관리로부터 벗어나려면 빌린 돈을 갚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떤 사업으로 현금을 창출할 지에 대한 큰 틀을 채권단에 제시해야 했다. 두산그룹은 새로운 그룹 정체성으로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를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BCG는 두산그룹의 옆을 지켰다.
두산그룹은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클럽모우CC·두산인프라코어 등 주요 계열사들을 과감하게 처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도 BCG가 조력자로 있었다. 그룹 정체성이라고 봐도 무방했던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과정은 23년 전 OB맥주 매각 당시와 비슷하다.
다만 여전히 두산 내부에는 '중공업 두산'의 향이 강하다. 구조조정 막바지에 다다른 현재 그룹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주체는 두산중공업 자회사이자 중장비 건설업체인 '두산밥캣'이다. 매각 진행 중인 두산건설도 연결 실적에 기여하는 주요 계열사다. 반면 '신(新) 에너지'와 관련된 사업은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초기 단계로 아직까지 현금 창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두산의 '빅딜'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풍력 발전·소형원자로(SMR)·가스터빈·수소연료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에 필요한 재료들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된 현금창출구라고 보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면서 "기존 계열사나 자산의 추가 매각 등 여러 경영 카드를 고려하는 과정에서 컨설팅 펌 출신 인물의 조력이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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