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슨캐피탈, 테라로사 투자로 공차 성공신화 재현할까 국내 유일 커피 밸류체인 구축 메리트…해외 시장 진출 시동
김선영 기자공개 2021-11-04 07:59:2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국내 대표 스페셜티 커피 원두 제조·수입 및 유통 기업 학산 투자를 결정했다. 학산은 강원도에서 시작된 '테라로사 커피' 브랜드로 잘 알려진 회사다. 유니슨캐피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두 소싱부터 유통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학산의 비즈니스 모델에 주목, 향후 성장성을 인정하면서 투자 대상으로 낙점했다.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스페셜티 커피 원두 도소매 유통기업 투자라는 점에도 이목이 쏠린다. 유니슨캐피탈은 학산과 커피 도소매 유통 대표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적 파트너십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캐피탈은 이날 학산 투자를 위한 잔금납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학산과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따라 지난달 투자를 위한 캐피탈콜(Capital Call)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투자 금액 규모는 약 700억원으로 회사 지분의 약 35%를 인수한다.
유니슨캐피탈은 학산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원두 소싱 및 유통 밸류체인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학산은 커피 업계 내에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스페셜티 커피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품질과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는 판단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커피 시장에서도 커피 원두 생산의 전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각 국가에 1~2곳에 불과하다.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는 △키 커피(Key Coffee) △피츠 커피 앤 티(Peet's Coffee and Tea) △네슬레(Nestle) 등 5곳을 학산의 피어그룹으로 꼽을 수 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피어그룹의 평균 에비타멀티플(상각전영업이익 배수)은 18.3배 수준이다. 원두 소싱부터 생산, 로스팅 등 전 단계의 밸류체인 구축과 시장 진입 난이도가 있어 높은 멀티플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앞선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학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 커피 산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해외 공장들과의 직거래를 통해 원두를 수입 중"이라며 "국내 대표 커피 원두 유통 기업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학산은 국내 스페셜티 원두 시장 선두업체다. 다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 및 유통의 전 단계를 내재화한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태동기에 있는 국내 커피 시장에서 밸류체인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면서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과 관련해 학산은 대표적인 판매 채널로 테라로사 카페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자사 온라인몰과 대형 유통사, 개인 카페 등에 원두를 유통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스페셜티 원두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 역시 학산의 실적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학산은 국내 대표적인 커피 원두 제조 및 수입 유통사로의 도약을 계획 중이다. 유니슨캐피탈 역시 지난해부터 학산 오너 측과의 교감을 이어오면서 투자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유니슨캐피탈은 학산의 오너인 김용덕, 이윤선 대표와 공동 경영을 이어가며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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