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넥스트]관건은 소액금융 한계 탈피, B2B 돌파구는 '가맹점'③'소호·자산가·기업' 고객군 점진 확대, 소수점 주식거래도 관심
원충희 기자공개 2021-11-10 07:32:06
[편집자주]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카카오 공동체를 둘러싼 각종 규제 이슈 등을 겪고도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1조원을 뛰어넘었다. 지급결제, 신용대출, 자산관리, 보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만큼 성장가능성이 크다. 더벨은 카카오페이의 경쟁력과 IPO 후 성장전략에 대해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5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는 막강한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대면 온라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적합한 모델을 갖고 있다. 달리 말하면 금융사업이 소액(리테일) 위주로 전개되기 쉬운 구조다. 볼륨을 키우고 진정한 의미의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면 개인사업자, 고액자산가, 기업(B2B)고객으로 뻗어나갈 필요가 있다.이를 위한 카카오페이의 우선 마케팅 타깃은 결제서비스 가맹점들이다. 기업, 개인사업자로 구성된 가맹점은 결제사업을 통해 접점을 확보하기 쉽고 대출, 투자, 보험에도 니즈가 있는 잠재고객군이기 때문이다.

빅테크의 금융사업은 대부분 송금·결제 비즈니스로 시작한다. 이커머스의 발전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가속화된 언택트 경제는 비대면 온라인 송금·결제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카카오페이 역시 그 수혜를 받은 빅테크 중 하나다.
카카오페이의 사업 로드맵을 보면 기존 결제 비즈니스에서 소액신용대출과 대출비교 서비스를 추가하고 소액투자 및 미니보험(소액보험) 순으로 영토 확장을 준비 중이다. 그 첫 번째 카드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선불·후불 결합형 모바일 교통서비스다.
선불형은 현금을 포인트로 충전·적립해 서비스를 쓸 때마다 차감되는 방식이고 후불형(Buy Now Pay Later, BNPL)은 결제 후 한 달 뒤에 대금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전자는 기프트카드, 후자는 신용카드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BNPL은 엄격하게 심사·발급되는 신용카드와 달리 18세 이상이면 앱을 통해 서비스에 가입 및 이용할 수 있으며 대금을 분할 납부함에도 할부이자나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덕분에 미국, 호주 등에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록 30만원 소액한도지만 사실상 신용대출에 가깝다.
BNPL가 물꼬를 트면 다음은 대출서비스다. 전자금융사업자인 카카오페이가 직접적으로 대출을 할 수는 없지만 판매중개·대리업 등록을 통한 대출비교·중개업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가 확보한 고객정보를 토대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고도화할 경우 신용정보가 부족해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씬파일러(Thin Filer)까지 고객군에 편입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여기서 더 나아가 기존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대안신용평가가 반영된 담보대출과 카드론 등을 출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신용평가시스템이 제대로 안착되면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B2B 서비스도 생각 중이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최대 장점인 막강한 인터넷 플랫폼이 개인사업자, 고액자산가, 기업금융에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아직 의문시 되고 있다. 소액·규격화가 쉬운 리테일 금융과 달리 이들 분야는 맞춤형, 차별화가 핵심이다. 기존 금융사들이 개인사업자, 자산가, 기업에게는 비대면보다 대면 위주 영업을 하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호·B2B 등 기업성 금융은 현장실사 등의 과정이 필요한 탓에 100% 비대면으로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라며 "PB서비스를 활용하는 고액자산가의 경우 니즈가 개개별로 다른데다 차별화 된 서비스를 원하다보니 플랫폼의 장점이 발휘되기 힘든 분야"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결제, 대출, 투자, 보험 등 분야별 사업확대는 물론 고객별로 개인→사업자→고액자산가→기업 순으로 확장한다는 플랜을 갖고 있다. 가장 가까운 타깃은 결제서비스 가맹점들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카카오페이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은 57만개가 넘는다. 모두 기업 혹은 개인사업자인 만큼 이들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비즈니스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주로 영세사업자들인 가맹점은 결제사업을 통해 접점을 확보하기 쉽고 대출, 투자, 보험 등 금융서비스 니즈가 충분한 곳으로 평가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자체 이커머스 입점 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출서비스를 출시하고 보험까지 확대하려는 것처럼 카카오페이도 비슷한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당사의 지향점은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결제사업에서 후불결제, 대출비교서비스 등을 고려하는 중"이라며 "이미 전개하고 있는 소액펀드 투자에서 한발 더나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소수점 주식거래 사업도 눈여겨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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