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매년 300억 투자, 확장성 높은 플랫폼 기술 선호" 현석준 한국투자파트너스 美본부 팀장 "전임상과 1상 사이가 스윗 스팟"

임정요 기자공개 2021-11-11 08:34:3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 미국본부는 바이오 투자에 있어 미충족수요가 높은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그리고 확장성이 높은 플랫폼 기술 분야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유전자치료제 신종 전달체, 새로운 타깃 기전의 항암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병 등 중추신경계질환(CNS) 치료제, 그리고 마이크로바이옴과 디지털치료제다.

한번 투자한 회사엔 반드시 팔로우온(Follow-on) 투자를 하며 이사회 멤버가 되지 못한다면 옵저버(관찰자) 위치라도 꼭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더벨은 현석준 한투파 미국본부 팀장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미국본부의 투자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현 팀장은 이상우 한투파 미국본부장과 함께 2인조로 미국 및 유럽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한투파 캘리포니아 법인이 2016년 설립된 후 2017년 인턴으로 시작해 2018년 정식 입사했다. 이 본부장과 함께 두명이서 해마다 7~8건의 딜에 평균 3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한투파 미국본부의 투자 업체수는 총 31곳이며 이 중 헬스케어 회사가 18곳이다. 미국에서 투자한 총 20개 회사 중 7군데가, 그 외 유럽, 호주, 이스라엘에서 투자한 11곳이 모두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회사들이다.

그동안 자금 회수에 성공한 포트폴리오는 오리스헬스(Auris Health), 프리퀀시테라퓨틱스(Frequency Therapeutics), 호주 엘라스타젠(Elastagen)다.

오리스헬스는 이상우 본부장의 첫 미국 바이오 포트폴리오다. 한투파 미국법인이 세워지기도 전인 2014년 해외출장을 다니며 투자를 집행했다. 수술용 로봇 회사이며 2019년 존슨앤존슨에 인수되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현 팀장은 "개별 회사의 수익률은 공개할 수 없지만 수치가 가장 좋았던 회사는 프리퀀시테라퓨틱스였다"고 말했다. 프리퀀시테라퓨틱스는 저분자화합물로 청각장애 치료제를 연구하는 회사다. 모더나 창업자인 밥 랭거(Bob Langer) 교수의 연구결과로 2015년 설립됐는데 한투파는 첫 라운드 및 2018년에도 후속투자했다. 프리퀀시는 올 초 발표한 임상2상 결과에서 위약군 대비 효능을 보이지 못해 주가가 침체됐지만 한투파는 2019년 회사의 나스닥 상장때 지분 대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백시테크(Vaccitech), 엔라이벡스(Enlivex Therapeutics)는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아직 엑시트 전이다.


현 팀장의 가장 최근 포트폴리오는 안구질환 유전자치료제 기업 아이벤시스(Eyevensys)다. 2021년 비대면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100여개의 회사의 연락을 받았지만 실제로 미팅을 진행한 곳은 20여곳이었고 그 중 아이벤시스 한 곳에만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시리즈B 후속 라운딩을 리드해 이사회 옵저버 자리를 얻었다. 조만간 열릴 후속투자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현 팀장은 "안구질환 유전자치료제 부문에선 모두 바이러스성 플랫폼을 사용해 안구에 직접 주사를 놓는데, 유일하게 아이벤시스가 비바이러스성·비침습성 딜리버리 플랫폼인 'Electroporation(전기청공법)'으로 전임상, 임상 단계에 들어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6개월에 한번 투약으로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투자 결정에는 계열 내 최고(Best-in-class)보다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여부를 우선적으로 따지는 편이다. 현 팀장은 "메인 파이프라인이 실패하더라도 다음 파이프라인으로 바로 넘어갈 수 있도록 적응증(타깃 질병) 확장 가능한 플랫폼 기술을 본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시점은 전임상과 임상 1상 사이가 스윗 스팟(Sweet spot)"이라며 "임상 전이라도 GLP(우수시험실관리기준)에 준할 만큼 동물 데이터가 좋다면 최대한 초기투자를 도모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생명공학 전공자가 아닌 현 팀장은 '논문파'다. "일단 딜이 들어오면 최근 몇 년간 의미 있었던 연구결과 논문들을 모두 읽고 '왜 약이 안되는지, 어떤 걸 해결해야 약이 될지, 이 회사는 어떤 접근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를 살피고 투자한다"고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