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자산신탁, 종로 '하나손해보험빌딩' 리츠로 매입 총 사업비 1300억 규모…하나금융 강남사옥 이어 계열 사옥 투자
고진영 기자공개 2021-11-16 07:42:2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1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신탁이 서울 종로에 있는 하나손해보험 본사 빌딩을 리츠를 통해 인수한다. 지난해 말 테헤란로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옛 그레이스타워)을 매입한 데 이어 그룹 계열사 부동산을 차례로 리츠 상품화하는 모양새다.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신탁은 서울 종로구 인의동에 위치한 ‘하나손해보험빌딩’을 매입해 임대 운영할 계획이다. 인수주체는 리츠이며 1000억원대 초반의 매입가를 포함해 총 1320억원 가량을 조달한다.
하나자산신탁은 이 가운데 640억원 정도를 에쿼티(equity)로 마련하고 나머지는 대출 및 임대보증금 등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매도인 측은 하나손해보험이다.

하나손해보험빌딩은 옥상을 포함해 지상 12층, 지하 3층 규모다. 현재 하나손해보험이 본사로 쓰고 있으며 이밖에 한국교직원공제회, 하나금융파인드, 서울다누림관광센터, 더케이교직원나라 등이 주요 임차인으로 있다.
당초 이 빌딩은 대한교원공제회(현 한국교직원공제회) 소유였으나 2015년 하나손해보험(당시 더케이손해보험)이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이후 2018년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하나손해보험은 종로 운니동 삼환빌딩에서 하나손해보험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옛 더케이손해보험이다. 교직원공제회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었으나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이 더케이손해보험의 지분 70%를 770억원에 인수, 6월 하나손해보험을 공식 출범했다. 매각 후 교직원공제회는 지분 30%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남았다.
이에 따라 하나손해보험빌딩도 기존 ‘더케이손해보험빌딩’에서 이름이 바뀌었다. 하나자산신탁은 해당 빌딩을 리츠를 통해 운용하다 약 4년 뒤 엑시트를 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나자산신탁이 그룹 계열사 사옥을 리츠에 담은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앞서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에도 리츠를 통해 투자했다. 자산을 직접적으로 인수한 것은 아니고 펀드 수익증권을 확보한 형태다. 구체적으로 강남사옥의 소유주체는 하나대체투자운용의 부동산펀드인 ‘하나대체투자랜드칩사모부동산투자신탁 68호’이며 하나자산신탁은 이 펀드 수익증권의 약 48%를 328억원에 사들였다.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27에 자리잡고 있다. 규모는 지하 6층~지상 20층에 연면적 2만4530㎡, 1994년 11월 준공됐다.
해당 빌딩이 매물로 나온 것은 2015년이다. 원래 국민연금이 2008년부터 리츠를 통해 소유하다가 공실 해소에 애를 먹으면서 매각에 나섰다. 당시 삼성SDS가 잠실 신사옥으로 이전한 탓에 공실 리스크가 불거졌지만 인수전은 흥행했다. 오피스 수요가 많은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매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마침 비은행 계열사들을 위한 사옥을 물색 중이던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자산운용(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원매자로 내세워 입찰에 참여했고 우선협상자 낙점에 성공했다.
그 뒤 하나금융그룹은 내부 구조를 보강하고 층고를 높이는 등 리모델링을 거쳐 2016년 2월 계열사들의 입주를 마쳤다. 현재 15층을 사용 중인 하나자산신탁을 비롯해 하나캐피탈과 하나저축은행, 하나은행, 하나금융티아이 등이 총 16개층을 쓰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하나대투증권 등을 제외하고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이 강남 사옥으로 한 데 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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