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LNG, 모집액 3배 모으며 완판…금리도 만족 [Deal Story]4800억 자금 몰려…'업종·북클로징' 악조건 극복
강철 기자공개 2021-11-18 13:12:5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7일 1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LNG터미널이 올해 두 번째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에 달하는 자금을 모으며 완판에 성공했다. 보령LNG터미널의 우수한 신용도와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주목한 기관 투자자는 얼어붙은 업황에 개의치 않고 적극적으로 매입 주문을 넣었다.AA0 등급 민평수익률 대비 +10~16bp의 가산금리를 확정하는 등 프라이싱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현재 형성되고 있는 금리로 차환을 실시하면 작게나마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크레딧 불황 반사이익 누렸다
보령LNG터미널은 17일 4회차 회사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1700억원을 5년물 1000억원, 7년물 700억원으로 나눠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산업은행, NH투자증권, SK증권이 보령LNG터미널의 올해 두 번째 수요예측 업무를 총괄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5·7년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0,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 터미널 이용 고객사의 우수한 신용도, SK E&S와 GS에너지의 연대 보증 등을 감안해 지난 6월에 이어 다시 AA0 등급을 매겼다.
시장에선 AA0 신용도를 거론하며 보령LNG터미널이 무난하게 모집액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다만 최근 부진을 거듭하는 발전채와 연말 회계장부 마감(북클로징) 이슈는 강세 발행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예상대로 어렵지 않은 완판이 이뤄졌다. 모집액의 3배에 달하는 48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만기별로 5년물에 2900억원, 7년물에 19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보령LNG터미널이 공모채 시장을 찾기 시작한 2014년 11월 이래 수요예측에서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협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보험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수십곳의 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해 매입 경쟁을 벌였다. 7년물의 경우 장기물을 선호하는 보험사의 입찰이 두드러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크레딧 시황을 감안하면 발행사 입장에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며 "11월 들어 공모채 매물이 거의 없었던 것이 오히려 반사이익을 가져다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환으로 금리 인하 가능
보령LNG터미널은 이번 회사채의 프라이싱 기준을 5·7년물 모두 AA0 등급 민평금리로 설정했다. 2014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수요예측을 할 때마다 매번 등급 민평금리를 제시했던 전례를 이번 입찰에서도 참고했다.
지난 16일 기준 개별과 민평의 금리 스프레드는 5년물 18bp, 7년물 35bp다. 투자자는 이러한 금리 격차를 고려해 플러스 가산금리 구간에서부터 대거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5년물은 등급 민평금리 대비 +16bp 구간에서 모집액 1000억원이 모였다. 7년물은 +10bp에서 700억원을 충당했다.
지난 16일 기준 AA0 등급 민평금리는 5년물 2.611%, 7년물 2.782%다. 이 금리가 청약일인 오는 25일까지 유지되면 확정금리는 5년물 2.76%, 5년물 2.88%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크레딧 시장이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실시한 입찰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가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령LNG터미널은 이번 공모채로 조달하는 1700억원을 전액 만기채 2000억원을 차환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차환 대상 회사채의 금리는 3.065%다. 2% 후반의 절대금리를 확정한다면 소폭이나마 금리를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
시장 관계자는 "동종기업인 파주에너지서비스가 얼마 전 +30bp 가산금리로 겨우 완판에 성공한 것과 비교하면 정말 만족스러울 수 있는 결과"라며 "이 정도 금리면 발행 초기 계획한 2000억원 조달도 검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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