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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ESG 경영 준비…지배구조 건전화 목표 내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의무 공시, 이사회 기능 강화 '촉각'

심아란 기자공개 2021-11-30 08:17:4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이 지배구조 건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부터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의무 공시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내부 시스템 정비가 시급해졌다. 이사회의 기능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대웅제약은 ESG 경영을 도입해 지속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해 나간다는 목표다.

코스피 상장사인 대웅제약은 3분기 말 연결기준 자산 총액 1조400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대형 제약사(지주회사 제외) 중 코스피에 상장된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대웅제약은 대웅(옛 대웅제약)에서 분할 신설된 지 12년 만이던 2016년에 처음으로 자산 규모 1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직접 개발한 일반의약품과 라이선스를 도입한 전문의약품을 바탕으로 수익을 내면서 몸집을 키워왔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나보타'의 글로벌 판로가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회사의 성장 속도에 맞춰 지배구조 개선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거래소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의무 공시 적용 대상을 기존 연결 자산 2조원에서 1조원으로 낮추면서 대웅제약도 이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제약사와 비교하면 대웅제약은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이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유지할 만한 시스템이 다소 미흡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이사회가 경영진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지 않은 점이 손꼽힌다.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에 따르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이사회의 독립성 평가에서 중요한 잣대다. 대웅제약의 경우 전승호 대표가 이사회 의장직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유한양행,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등은 사외이사나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의사결정기구가 경영진과 분리돼 있다.

대웅제약은 오너 일가 등 지배주주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지 않는 점은 특징이다. 2018년에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하고 경영과 소유를 분리해 둔 덕분이다. 현재 3인의 사내이사와 2인의 사외이사 총 5인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 사외이사 수 확대, 여성이사 선임 등을 통해 조직 내 다양성을 확보해 나갈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사회 내부에 위원회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이 점 역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지배구조 핵심 원칙상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해 내부에 특정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위원회가 설치돼야 한다. 유한양행은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GC녹십자는 경영위원회 그리고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등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내부감사기구의 기능 강화도 요구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상근 감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감사 업무를 보조하는 내부 조직은 갖춰져 있지만 올해 감사 활동을 지원하는 교육을 제공한 이력이 전무하다.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등 대부분의 제약사가 감사 교육을 실시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대웅제약 상근 감사에게는 외부감사인과의 정기적인 만남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배구조 항목에 따르면 내부감사기구와 외부감사인의 경영진 없는 회의는 분기별 1회 이상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대웅제약 감사는 올해 3분기까지 외부감사인과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며 "이사회 기능 강화,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등은 추후 ESG 경영을 도입해 이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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