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김영, 자회사 지원에 감소하는 이익 규모 [스팩 합병 상장사 분석]③컴퓨터 교육업 영위 커리어게이트, 2년간 손실로 자본잠식…설립 후 63억 수혈
남준우 기자공개 2021-12-08 14:17:06
[편집자주]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과거 스팩은 직접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운 기업의 우회 상장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알짜 기업들도 속속 스팩을 통한 상장에 나서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스팩 합병 상장사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최근 스팩 합병에 성공한 기업의 상장 전후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6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스터디그룹의 네번째 상장사 아이비김영은 편입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주주회사인 메가스터디교육의 캐쉬카우(Cashcow)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다만 사업 확장을 위해 컴퓨터 교육 등 취업 사업에 진출했으나 이를 영위하는 자회사 실적이 좋지 않다. 자회사 커리어게이트가 매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만큼 재무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순이익 규모가 예년보다 감소한 이유다.
◇올해 흑자전환 성공…메가스터디그룹 알짜배기 자회사
아이비김영은 2020년 10월 13일을 기일로 NH스팩15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국내 편입학원 시장의 강자인 김영편입이 전신으로 메가스터디그룹의 계열사다. 상장 당시 약 850억원으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최근 2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편입시장 최강자답게 최근 실적은 상승세다. 아이비김영은 올 3분기에만 매출 238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182억원)과 영업이익(36억원)이 각각 30%씩 증가했다.
올 3분기말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560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413억원)은 35% 증가했다. 이미 작년 1년치(598억원)의 94%에 육박한다.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커진 영업이익(11억원)은 작년 1년치 기록(40억원)을 일찌감치 갈아치웠다.
올 3분기말 기준 순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 동기(-31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이비김영은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순이익이 적자 상태였다.
작년에는 스팩 합병비용으로 40억원이 계상되며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합병 전 기존 스팩 주가와 합병 후 아이비김영 주가간 차액이 손실로 반영된 것이다. 회계적 비용일 뿐 실제 현금 유출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이를 감안하면 매년 순이익을 내고 있는 메가스터디그룹의 알짜배기 기업인 셈이다. 아이비김영이 영위하는 편입 사업은 메가스터디교육의 '대학 사업부문'으로 분류된다. 올 3분기말 기준 영업이익 93억원을 달성하며 고등과 초·중등 사업에 이어 가장 큰 수익을 내고 있다.
◇메가제이엠씨 제외하면 순이익 기록한 자회사 없어
다만 편입사업 이후 진출한 컴퓨터·취업 사업 분야에서의 성과는 고민이다. 아이비김영은 메가제이앤씨, 더조은넥스트, 커리어게이트 등을 통해 컴퓨터교육을, 파인트리컴퍼니를 통해 마케팅과 커머스 창업에 특화된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메가제이앤씨는 국비 지원 컴퓨터 교육을 담당하는 '더조은컴퓨터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아이비김영은 지난 2019년 3월 37억원을 투입해 메가제이앤씨 지분 76.02%를 매입했다. 메가제이앤씨는 경영 효율을 목적으로 작년 12월 아이비김영 자회사였던 더조은넥스트를 흡수합병했다.
커리어게이트는 컴퓨터 디자인 분야의 ‘메가스터디컴퓨터아카데미’와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의 ‘메가스터디IT아카데미’ 학원을 운영한다. 지난 2019년 4월 아이비김영이 16억원을 투입해 지분 89.14%를 인수했다.
올 3분기말 기준 아이비김영은 편입사업부문에서 380억원, 취업사업부문에서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취업사업부문 중 컴퓨터 교육에서의 매출은 작년에도 전체 매출의 24%(147억원)을 담당했다.
다만 안정적인 편입사업과 달리 취업사업부문에서는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 3분기말 기준으로도 39억원의 적자를 봤다. 작년에도 취업사업부문의 적자 규모가 35억원이다.
자회사들의 재무상태도 좋지 못한 상태다. 국비 지원 과정을 교육하는 메가제이앤씨를 제외하면 최근까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 올 3분기말 기준 메가제이앤씨는 2억4392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더조은넥스트는 6302만원, 파인트리컴퍼니는 565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커리어게이트는 무려 35억원의 손실을 냈다. 커리어게이트 자본 규모가 3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자본잠식 상태다.
아이비김영이 꾸준히 재무적 지원을 하는 이유다. 아이비김영은 커리어게이트 설립 후 총 네번에 걸쳐 63억원을 출자했다. 지난 9월에도 커리어게이트가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30억원 중 27억원을 배정받았다. 실제로는 20억원 가량을 출자했고 나머지 실권주는 제3자가 청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성장 동력을 생각해 진출한 사업이지만 아이비김영 입장에서는 아직 부담이다. 최근 순이익 규모가 감소했다. 작년에 순손실을 내기 전까지 2018~2019년 2년간 60억원 상당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엔 스팩 합병비용을 제외하더라도 3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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