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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증권, 조직 개편 후 존재감 커지는 IB 인력 [틈새 노리는 강소 증권사]②박정준 부사장, 김훈 전무, 정내혁 상무 핵심 인물…사내 연봉 상위권

남준우 기자공개 2021-12-15 08:06:07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 지형이 초대형사를 중심으로 재편된지 오래다. 신생 증권사나 소형사는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색다른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하며 도전장을 던지는 증권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숨 막히는 생존 경쟁 속에서 적은 자본으로도 자신만의 특화 영역·서비스를 구축해가며 강소 증권사를 목표로 걸어가고 있다. 신생·소형 증권사의 경쟁력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3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국증권은 2019년 박현철 사장이 취임하면서 IB부문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박정준 부사장을 필두로 김훈 전무, 정내혁 상무 등이 활약하면서 회사 수익을 책임지고 있다.

사내 연봉 순위에서도 이들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박정준 부사장은 3년 연속 연봉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부동산금융 사업 비중도 높이는 만큼 정내혁 상무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2019년 IB부문 신설 이후 수익 증가

IB(투자은행) 사업은 부국증권의 핵심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부국증권은 올 3분기말 기준 영업수익 5636억원, 영업이익 9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6870억원)은 1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586억원)은 36% 증가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460억원에서 698억원으로 증가했다.

IB 부문이 포함된 자기매매와 기타부문의 비중이 높다. 부국증권은 올 3분기말 기준으로 자기매매에서 영업수익 3929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했다. 기타부문에서도 영업수익 1403억원, 영업이익 62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각각 141억원, 444억원이다.

부국증권은 전체 수익의 60~70%가 투자금융과 채권 운용에서 나온다. 조직 개편을 시행한 이래로 IB부문에서의 수익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부국증권은 지난 2019년 IB사업 부문을 신설했다. 박현철 사장이 취임한 직후 처음 단행한 개편이다.

부국증권은 신설한 IB사업부문 대표로 박정준 부사장을 임명했다. 박 부사장 밑에서 김훈 전무가 총괄본부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총괄본부 밑에는 IB사업본부와 IB사업2본부가 있다. IB사업본부는 구조화금융과 개발금융 등을 담당한다. 올 3분기말 기준으로 정일천 상무보와 강승훈 상무보가 해당 업무를 담당한다. IB사업2본부는 부동산금융을 전문으로 한다. 조직 개편 이후 정내혁 상무가 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부국증권 IB 사업에 치중된 수익은 임원들의 보수에서도 뚜렷히 나타난다. IB사업부 관련 인력들은 조직 개편 이후 꾸준히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현철 사장을 제외하고 작년 연봉 1~5위 중 IB부문 관련자만 무려 3명이다.

부국증권 IB부문 조직도
출처 : 부국증권 사업보고서

◇박정준 부사장, 3년 연속 연봉 랭킹 순위권

조직 개편 이전까지는 대표이사 정도를 제외하면 10억원 이상을 받는 임직원이 거의 없었다. 조직 개편 이후에는 10억원 이상을 받는 인력이 IB 부문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박정준 부사장은 작년에 33억6000만원으로 임직원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3억6000만원을 받았으나 성과급 등을 포함한 상여금으로만 30억원을 받았다. 박정준 부사장은 작년에도 19억1700만원을 받으며 금융권 임원 가운데 연봉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에도 성과급만 18억1400만원을 받았다.

김훈 전무 역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1억6400만원을 받은 김훈 전무는 작년에 13억56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부동산금융을 담당하는 정내혁 상무도 사내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19년 860억원에서 작년에 13억43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박현철 사장이 취임한 이후로 채권, 부동산금융 등을 중심으로 IB사업을 넓혀간 결과물이다. 특히 박정준 부사장을 필두로 부동산 PF 전문 인력들을 꾸준히 유입한 결과 해당 분야에서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한편 DCM과 다르게 ECM에서의 존재감은 '제로(0)'다. 부국증권은 2011년 유니드코리아 IPO,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2012년에는 KEC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관하기도 했다.

그 이후 ECM에서의 주관 실적이 단 한 건도 없다. IPO 전담부서를 따로 두지 않을 뿐더러 ECM 관련 인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IPO 등 ECM 업무가 대형 증권사로 넘어가면서 내부적으로 채권, 부동산금융 등에 좀 더 비중을 두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국증권 출신의 한 증권가 관계자는 "중소형 하우스인 만큼 ECM에서 대형 증권사들과 승부를 보기는 힘들다고 판단해 채권과 부동산금융 등 인력을 유입하면서 ECM 쪽 인력은 현재 없다시피한 상황"이라며 "증권맨 사이에서는 부동산금융이나 채권 쪽으로 일을 배우고 싶다면 가볼만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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