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등급' 복귀 노린 삼화페인트, 유가상승 복병만났다 [Rating Watch]적자 전환·등급 하향 트리거 도달...고유가 기조 지속시 오히려 등급 하방 압력
박기수 기자공개 2021-12-21 07:31:4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A급 재진입을 노리던 삼화페인트가 유가 상승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2019년 BBB+로 하락한 후 작년 실적 개선을 일부 해냈지만 올해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손익이 적자 전환했다. 고유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더 큰 부담 요소다.삼화페인트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손익으로 각각 4577억원, 마이너스(-) 4억원을 기록 중이다. 전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4.6%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1억원이다.
NICE신용평가는 삼화페인트에 BBB+(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원래 A-(부정적)이었다가 2019년 말 한 등급 하락해 현재 등급이 됐다. 당시 중국 자회사(위해삼화도료유한공사)의 영업수익성 저하와 맞물려 2010년대 중반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과 배당 지급·자사주 매입 등의 현금유출 이슈가 맞물리면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작년에는 중국 자회사들을 비롯한 해외 자회사들이 실적을 일부 회복하면서 연결 실적도 힘을 받았다. 작년 삼화페인트의 연결 영업이익률은 2.7%로 등급 하락이 있었던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2019년 말(98.7%)보다 소폭 높아지기는(103.3%) 했으나 순차입금비율은 34.3%에서 27.1%로, 총차입금/EBITDA는 5.0배에서 4.7배로 각각 하락하면서 A급 복귀를 위한 시그널을 보냈다.

다만 올해 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후퇴했다. 도료산업은 원료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여기에 중국 전력난 등 산업 일부 가동중단 여파로 수급불안이 지속된다는 점도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삼화페인트는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원가율이 84.7%로 전년 동기(81.1%)보다 3.6%포인트 높다. 높아진 원가 부담이 적자 전환의 핵심 요인이 된 셈이다.
이에 최근 삼화페인트를 비롯한 페인트 업계는 평균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기로 했다. 삼화페인트는 도료 가격을 평균 10% 올렸다.
NICE신용평가는 상향조정 검토 요인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4% 이상, 총차입금/EBITDA 5배 이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를 제시했다. 상황이 괜찮았던 작년 영업이익률(2.7%)을 고려하면 A급 복귀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원가 부담을 장기간 이겨내지 못하면 오히려 하방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NICE신용평가는 하향조정 검토 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과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 저하가 나타나거나 △영업이익률 1% 미만 △총차입금/EBITDA 8배 초과를 제시했던 바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EBITDA로 추산한 올해 삼화페인트의 총차입금/EBITDA는 약 11배다.
다만 올해 실적 부진의 요인이 변동성이 심한 유가인 만큼 신용평가 업계도 당장의 대응보다 모니터링 쪽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 기조가 지속해 적자 전환이 지속할 경우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라면서 "다만 유가라는 요소가 예측이 쉽지 않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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