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R&D 조직 격상···'전기차 시대' 선점한다 구본희 연구개발혁신 총괄, 부사장 승진···"글로벌 타이어 기술력 선도에 큰 역할"
양도웅 기자공개 2021-12-24 07:27:5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연구개발(R&D) 조직을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했다.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의 톱 티어(Top tier)를 노리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22일 한국앤컴퍼니그룹에 따르면 핵심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의 구본희 연구개발혁신 총괄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연구개발혁신 총괄은 회사 연구개발 조직의 총 책임자이다. 구 부사장은 올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세 명의 임원 가운데 한 명이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기계설계공학과를 졸업한 구 부사장은 대부분의 경력을 연구개발과 품질 부문에서 쌓았다. 2010년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진에 오른 구 부사장은 △연구개발부문 TB(트럭버스)개발담당 △품질부문장 △연구&품질 총괄 △연구개발혁신 총괄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이번 구 부사장의 승진으로 연구개발 조직도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지위가 올랐다.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배터리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변화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연구개발 조직에 더 힘을 실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터리전기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현재 부품사들은 관련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등 타이어 업체들은 타이어 저항을 줄이기 위해 타이어 중량을 최소화하고 공기 저항에 따른 에너지 손실을 저감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제1 과제로 '연구개발 역량 강화 및 투자 확대'를 꼽은 한국타이어는 배터리전기차용 신차 타이어(OE) 공급이 2028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구 부사장은 이러한 회사 전략을 앞장서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그가 연구개발 조직을 이끄는 동안 회사는 배터리전기차용 타이어 부문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일례로 포르쉐의 최초 고성능 배터리전기스포츠카인 '타이칸'에 신차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더불어 전 세계 배터리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테슬라 차량에도 한국타이어 제품이 장착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프리미엄 고성능 타이어와 배터리전기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를 목표로 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셈이다.
회사 측은 "구 부사장은 연구개발혁신 총괄을 맡아 미래 타이어 기술력을 포함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초고성능 타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기술력 선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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