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지누스 앞서 '타이어픽' 분사도 이사회 반대 몰표 전체 7명 중 사외이사 3명 반대표...올들어 두번째 반대 몰표
조은아 기자공개 2022-01-04 07:32:1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0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SK네트웍스에서 사외이사들이 반대표를 행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사회 반대로 인수가 무산된 지누스에 앞서 타이어픽 사업 분사에도 사외이사 3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보통 이사회에서는 사외이사의 반대 의견을 찾아보기 힘들다. 안건 상정 전에 사전조율을 거치는 데다 총수나 고위 경영진의 결정에 쉽게 반대하지 못하는 측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9월 말 민팃사업부 및 타이어픽 사업을 떼어내 자회사로 넘겼다. 민팃사업부의 자산 및 조직은 자회사 민팃에, 타이어픽 사업의 자산 및 조직은 신설된 자회사 카티니에 양도했다. 양도가액만큼의 자회사 신주를 인수받는 방식으로 민팃은 367억원, 타이어픽은 179억원이다.
민팃과 타이어픽은 각각 중고 핸드폰, 타이어 구매 플랫폼을 운영한다. SK네트웍스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아래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각 업계를 대표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육성해 나가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한 건 8월이다.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점이 있다. 민팃사업부 분사는 이사회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지만 타이어픽 사업 분사는 사외이사 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SK네트웍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최신원 회장·박상규 사장·이호정 부사장), 기타비상무이사 1인(조대식 SK수펙스 의장), 사외이사 5인(하영원·이천세·정석우·이문영·임호)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최신원 회장과 조대식 의장은 불참해 7명만으로 이사회가 열렸는데 3명이 반대하고 4명이 찬성해 가까스로 통과됐다.
반대표를 던진 3명은 임호 사외이사, 정석우 사외이사, 이문영 사외이사다. 반대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타이어픽 사업이 아직 독자 법인으로 출범할 만큼의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타이어픽은 SK네트웍스가 2019년 7월 첫선을 보인 타이어 구매 플랫폼이다. 온라인에서 타이어를 구매한 후 오프라인에서 장착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배터리까지 영역을 확장했으며 매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SK네트웍스는 분사를 통해 투자자를 유치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만장일치로 이사회를 통과한 민팁사업부 분사의 경우 타이어픽과는 조금 다르다. 민팃은 해외 사업을 비롯해 사업 확장 여지가 크고 성장성을 놓고 내부 기대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민팃은 SK네트웍스가 2019년 선보인 중고폰 유통사업 브랜드다. '민팃ATM'이라는 기기를 통해 중고폰 거래를 돕는다. 이전까지 SK네트웍스는 민팃사업부와 자회사 민팃으로 이원화해 중고폰 유통 사업을 운영했는데 자회사로 일원화했다.
이사회에서 반대표가 3표나 나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자칫 이사들 사이의 불협화음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그만큼 SK그룹의 이사회 경영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는 평이다. 이미 다 합의를 해놓고 이사회에서는 형식적인 찬성표만 던지는 구시대적 이사회의 모습에서 벗어났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지누스 인수가 이사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아예 무산되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앞서 11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누스 지분 40%를 1조100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이 이사 과반의 반대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당시 이사회는 최신원 회장의 사임으로 8명으로 구성됐다. 분기보고서가 아직 공개되지 않아 반대표를 행사한 이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보통 사내이사들이 안건에 반대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볼 때 사외이사 5명이 반대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누스 인수에 반대한 이사들은 SK네트웍스가 미래 성장성 방향성에 대해서 더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몇 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8년 3월 열린 이사회에서 석유제품 거래의 건이 부결된 적 있다. 당시 전체 이사회 구성원 7명 가운데 6명이 참석했고 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최신원 회장과 조대식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당시 최신원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를 맡고 있던 박상규 사장도 반대표를 던졌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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