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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승부수]'단독 경영' 조현범 회장, 신성장 동력 확보 '최대 과제'미래 성장 전략 'S.T.R.E.A.M' 발표, 적극적 M&A 예고..."혁신 반드시 실현할 것"

김서영 기자공개 2022-01-06 11:26:1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첫 신년사를 발표했다. '혁신'을 경영 키워드로 내세우며 3세 경영 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타이어 제조업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그룹 장악력을 높일 전망이다.

1972년생인 조 회장(사진)은 조홍제 창업주의 손자다. 오너 2세인 조양래 명예회장은 슬하에 두 아들을 뒀는데 장남 조현식 전 부회장과 차남 조 회장이 있다. 오너 3세인 조 회장은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다.

입사 8년 만에 상무 자리에 오르면서 임원 자리에 올랐다. 경영운영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를 거쳐 2018년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부회장직을 건너뛰고 곧장 신임 회장으로 승진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안팎에서 조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혁신'이란 키워드로 통한다. 지난해 5월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를 통해 투자법인인 '아이앤비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경영 컨설팅 △벤처캐피탈업 △창업지원사업 등에 뛰어들어 신사업 확보에 주력한다는 포석이었다. 조 회장은 사장 시절 때부터 신사업 투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해온 인물이다.

형이자 부회장 자리에까지 올랐던 조 전 부회장과 경영 스타일이 정반대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조 전 부회장은 차분하고 신중한 자세로 경영을 이끌어갔다면, 조 회장은 변화를 모색하고 새로운 신사업 모색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부친인 조 명예회장도 조 회장의 혁신을 추구하는 경영 자세를 마음에 들어 했다고 전해진다.

조 회장 경영 키워드는 4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발표한 올해 신년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대변혁 앞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시장 내 리더십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엄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배구조도 공고히 한 상황이다.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조 회장에게 전략 매각했다. 조 회장은 지분율 42.03%로 단숨에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를 두고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을 중심으로 성년후견 심판이 제기됐다. 또한 작년 3월 주주총회에서는 형 조 전 부회장과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회장직에 오르면서 경영권을 사이에 둔 형제 갈등은 조 회장 '단독' 경영 체제로 매듭지어졌다. 조 전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되며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성년후견 심판이 해를 넘기고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조 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최고 결정권자가 된 조 회장의 최대 과제는 '신사업' 갈증 해소로 꼽힌다. 그간 한국타이어는 1000억원대 규모의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진행해왔으나 뚜렷한 결실은 얻지 못했다. 2017년 말 호주 타이어 유통업체 작스타이어즈를, 2018년에는 모델솔루션(시제품 모델 생산)과 라이펜 뮬러(타이어 유통업)를 인수한 바 있다.

최근 한국앤컴퍼니는 캐나다 광학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기업에 대한 신규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한국타이어와 공동 출자에 나서 'Preciseley Microtechnology Corporation(프리사이슬리)' 지분 59.19%를 2045억원에 인수하는 것이 골자다. 그룹 전체가 이번 지분 투자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해 5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 'S.T.R.E.A.M(스트림)' 전략을 발표했다. 조 신임 회장의 경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험대인 셈이다. 미래 성장 전략의 성공 여부에 따라 조 회장의 그룹 장악력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S.T.R.E.A.M'이란 △친환경 배터리 및 신재생 에너지(Smart Energy) △타이어 및 관련 핵심 산업(Tire&Core biz) △미래 신기술 활용 사업 다각화(Rising Tech) △전동·전장화 부품 △기술·솔루션(Electrification) △로봇·물류 등 자동화 및 효율화(Automation) △모빌리티 산업 전반(Mobility) 등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으로 그룹의 핵심 진출 분야를 의미한다.

신사업 확보를 위한 실탄도 충분한 상황이다. 한국타이어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2조620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3년 전인 2019년(9107억원), 2020년(1조7076억원) 현금성자산과 비교하면 각각 126.4%와 20.8% 급등한 수준이다.

조 회장은 적극적인 M&A 추진을 예고했다. 그는 "인오가닉 성장(Inorganic Growth·합병 등 외부 요인을 통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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